대출 드라이브 건 토스뱅크.."예대사업 적자 해소"

전선형 2022. 6. 29. 06: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출재개 6개월만에 여신잔액 4조 달성
2% 통장서 나간 비용 부담 줄어
8조 규모 씨티은행 대환대출 확보 총력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토스뱅크의 예대(예금과 대출 비중)사업 적자가 드디어 해소됐다. 지난 1월부터 재개된 대출영업에서 6개월만에 4조원의 여신잔액을 달성하는 등 대출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데 따른 것이다. 출범 후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토스뱅크는 올해 연말께쯤 당기순익에서 흑자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진행된 토스뱅크 미디어데이에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사진=전선형 기자)
28일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올해 1월부터 대출영업이 재개되며 대출 자산이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기준금리 상승하며 은행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고, 이같은 조건들로 지난달 기준 예대사업에서 적자가 해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9일 만에 대출 한도를 소진하고 여신영업을 중단했다. 사실상 출범이후 수신통장인 2% 금리 통장만 판매하면서 비용만 지출된 셈이다. 이익은 없고 비용만 지출되는 구조로 인해 토스뱅크의 지난해 이자수익은 312억원, 이자비용은 424억원을 기록하며, 112억원의 이자순손실이 났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806억원, 올해 1분기 까지도 6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토스뱅크의 적자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는 이유는 대출 재개 덕분이다. 토스뱅크는 올해 1월부터 대출영업을 재개했는데 지난해말 5315억원에 불과했던 대출 잔액은 6월 현재 기준 4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무려 8배에 가깝게 늘었다. 현재 토스뱅크는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 부분의 수요가 늘었다. 실제 토스뱅크가 지난 2월 선보인 비대면 무보증·무담보 개인사업자 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상 맞춤형 금리와 한도를 제공하며 출시 4개월여 만에 5300억원을 달성했다.

앞으로 토스뱅크는 카드론 및 씨티은행 대환대출 시장에 진출하며 대출시장 규모를 더 키울 계획이다. 대출 규모 확대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어느정도 시장 규모를 늘리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내달부터 시행되는 씨티은행 대환대출에 대한 기대가 크다. 토스뱅크는 KB국민은행과 함께 씨티은행 제휴프로그램 사업자로 선정돼, 7월부터 씨티은행 고객들은 한번의 클릭만으로 대출전환이 가능해진다. 씨티은행의 3월 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8조409억원이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는 씨티은행과 오래전부터 대출전환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해왔다”며 “현재 씨티은행의 대출 전환이 비대면 프로세스 통해 쉽게 가능한 곳은 단 2곳이며, 물론 고객들이 다른 은행을 찾아갈 수도 있지만 고객들이 토스뱅크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스뱅크는 씨티은행 대출 고객들이 토스뱅크 앱에서 별도의 추가 서류없이, 대출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했으며, 연체나 부도 등의 사안이 아니라면 0.3% 금리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설정했다. 상당한 경쟁력이다.

물론 토스뱅크는 수신상품에 대한 라인업 확대도 지속할 계획이다. 수시입출금 상품 외에도 연 최고 3% 금리의 ‘키워봐요적금’을 내놓으며 수신 포트폴리오 다양화했다. 홍 대표는 “고객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토스뱅크 모임통장’ 상품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며 “기존 출시된 상품들과 비교했을 때 다양한 부분에서 차별성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스뱅크는 출범 9개월만에 가입고객 360만명을 끌어모았다. 이는 지난해 말 110만명 대비 250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가입 고객 10명 중 9명이 실제 뱅킹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전체 고객 중 체크카드의 누적발급률은 84%에 달하며, 매달 100만명 이상의 고객이 카드를 한번 이상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의 주요 사업인 중ㆍ저신용자 대출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6%로서 출범 당시 약속했던 34.9%보다 높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