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쏘아올리는 한컴, 무슨 돈으로 했을까?

송은정 기자 2022. 6. 2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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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M&A 시장 단골 손님 '역마살' 한컴, 각종 신사업 무슨 돈으로] ①천문학적 비용 발생하는 우주 사업..자금 조달 의구심 '증폭'

[편집자주]한글과컴퓨터가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 유명한 한컴이 마스크사업뿐 아니라 최근에는 위성까지 발사하면서 업계에 놀라움을 안겼다. 실적이 떨어지는 와중에 이 같은 사업이 가능했던 배경을 두고 일각에선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야심차게 추진한 블록체인 관련 사업마저 김상철 한컴 회장의 비자금 의혹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경영진 리스크도 넘어야 할 과제다. 지난 20년 동안 국민 SW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한컴이지만 이제는 많은 의혹도 불거져 있다.

국내 첫 지구관측용 민간위성 세종1호가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지난달 25일 발사됐다. /사진=한글과컴퓨터
◆기사 게재 순서
① 위성 쏘아올리는 한컴, 무슨 돈으로?
② 아로와나는 누구 꺼?…회장님의 수상한 행적
③ 돈 벌기에 진심인 한컴…직원 챙기기 나몰라라
④ 공공오피스 시장 독점한 한컴…이대로 괜찮을까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자사의 첫 인공위성이자 국내 첫 지구 관측용 민간 위성인 '세종1호'를 지난 5월 25일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했다. '세종1호' 발사에는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9이 사용됐다. '세종1호'는 크기 100×200×300mm, 무게 10.8kg의 나노급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이다. 지상으로부터 500km 궤도에서 약 90분 간격으로 하루에 12~14회 지구를 선회한다. 발사 후 약 한 달간의 시험 테스트 과정을 거친 후 5m 해상도의 관측 카메라로 지구 관측 영상 데이터를 수집한다.
한컴은 2023년 상반기에 세종2호를 추가로 발사하고, 하반기에 3호와 4호, 2024년에 5호까지 총 5기의 인공위성을 순차적으로 쏟아 올릴 예정이다. 5년 내 50기 이상을 발사해 군집 위성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내년도에 발사할 4기부터는 초소형 인공위성 및 탑재체를 직접 제작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영상 데이터 사업' 진출…지구 관측용 위성 발사


국내 첫 지구관측용 민간 인공위성 세종1호 /사진제공=한글과컴퓨터
한컴의 우주 사업은 계열사 한컴인스페이스가 총괄하고 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최근 미국의 우주위성 데이터 기업인 '스파이어 글로벌(Spire Global)'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2025년 초소형 저궤도 통신위성 발사를 목표로 6세대 이동통신(6G) 시대에 대응하는 인공위성 사업영역 확대도 준비 중이다.

한컴 우주 사업의 핵심은 '영상 데이터 사업'이다. 이미지데이터를 얻기 위한 지구 관측용 위주의 인공위성 발사가 목적이다. 이를 위해 자체 인공위성을 보유하고, 드론도 개발해 영상 데이터 수집·관리·분석·판매에 이르는 일괄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영상 데이터 서비스 시장에서도 가장 수요가 높은 농업 분야를 우선 공략하고 위성영상 데이터 수요가 많은 농업국가, 분쟁국가 등이 있는 아시아와 중동지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한컴은 자사의 우주 사업 방향이 미국 '막사테크놀로지'와 유사하다고 설명한다. 이 회사는 지구 관측, 레이더 및 궤도 서비스 위성, 위성 제품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위성을 활용한 지리 정보 및 이미지 데이터, 우주산업 하드웨어 및 솔루션을 공급한다.


우주 사업 관련 자금 조달은 어떻게?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사진제공=한글과컴퓨터
한컴의 우주 사업과 관련해 자금 조달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한컴은 스페이스X 발사체 재활용 덕분에 발사 비용이 예전과 비교해 저렴해졌다고 하지만 우주로 위성을 쏘아 올리는 데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재활용 위성 한 대당 발사 비용은 제작비 포함 약 5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유지비는 별도다.

현재 한국은 발사 기술이 아직 미흡해 자체 인공위성 제작은 불가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 시각이다. 한컴은 추가 자금 조달이나 인수합병(M&A) 방식을 통해 관련 산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컴 관계자는 "우주 발사 비용과 관련해 그룹 측에서 비용을 조달하고 있으며 향후 펀드 투자를 받는 것도 검토 중"이라며 "인공위성 제작은 국내 스타트업과 제휴해 (하드웨어)기술 내재화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매출 감소세인데 우주사업 순항할까


한컴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이 3955억원으로 2020년 대비 2.4%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6.5% 줄어 438억원에 그쳤다. 2010년 김상철 회장 인수 이후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저조하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900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7% 줄었다.

경영 성과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문어발식 경영 행보는 사업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컴은 종속 회사를 매각해 마련한 자금으로 공격적인 M&A에 나서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지만 신사업이 순항할 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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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정 기자 yuniy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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