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백인여자랑 결혼했잖아" 마블 퓨리국장, '낙태금지' 흑인 대법관 맹비난[해외이슈]

2022. 6. 2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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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닉 퓨리 국장으로 유명한 사무엘 L. 잭슨(74)이 낙태를 금지한 흑인 대법관 클래런스 토마스(74)를 비난했다.

사무엘 잭슨은 25일 트위터를 통해 전날 대법원이 임신 후 약 24주까지 낙태를 인정한 일명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파기한 것을 두고 클래런스 토마스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클래런스, ‘러빙 대 버지니아(Loving v Virginia)’를 뒤엎는 건 어떻게 생각해?”라는 짤막한 글을 남겼다.

‘러빙 대 버지니아’는 백인과 흑인의 결혼을 금지한 버지니아주 법이 위헌이라고 판단한 1967년 미 연방대법원의 유명한 판례다. 이 사건은 조엘 에저턴(48)과 루스 네가(40)가 주연한 영화 ‘러빙’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보수 성향 클래런스 토마스 대법관은 보충의견에서 “앞으로 그리스월드, 로런스, 오버게펠 등 대법원 실질적 적법 절차를 거친 모든 판례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각각 피임, 동성혼, 동성 성관계 등을 인정한 대법원 판례다.

사무엘 L. 잭슨은 토마스 대법관에게 당신도 진보적인 대법원 판례의 수혜자이면서 어떻게 다른 판례들을 모두 뒤집을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토마스 대법관은 1987년 버지니아라는 백인 여성과 결혼해 ‘러빙 대 버지니아’ 판례의 수혜자 중 한 명이다.

잭슨은 흑인과 백인의 결혼도 금지시키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셈이다.

미국을 극한 분열에 몰아넣은 이번 판결에 잭슨을 비롯한 많은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가 분노했다. 마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로 활약한 크리스 에반스(42)를 비롯해 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19) 등이 보수성향의 대법관들을 비난했다.

앞서 미국 대법원은 24일(현지시간) 임신 후 약 24주까지 낙태를 인정한 지난 1973년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파기했다. 미국을 150년 전으로 후퇴시키는 판결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주법으로 낙태가 불법이었던 1800년대로 돌아간 것이다. 대법원이 미국을 150년 전으로 돌려놓았다"며 "국가와 법원에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사진 = AFP/BB NEWS, AFP/BB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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