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뒷담] '청문회 패스' 첫 금융위원장 나오나

김경택 입력 2022. 6.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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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지명된 지 22일이나 지난 현재까지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도 잡히지 않고 있다.

금융권에선 "이러다 청문회까지 건너뛰겠다"거나 "타고난 관운"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29일 "역대 금융위원장은 모두 인사청문회를 거쳤다. 청문회를 패스한 첫 금융위원장이라는 게 김 후보자로서도 결코 좋은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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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7월 초 임명 강행 시나리오
"최소한의 검증 무력화" 우려도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7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지명된 지 22일이나 지난 현재까지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도 잡히지 않고 있다. 금융권에선 “이러다 청문회까지 건너뛰겠다”거나 “타고난 관운”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당초 유력 후보로 꼽히지 않던 그가 급부상해 후보자로 지명되고 청문회 검증 절차까지 피하는 관운(官運)을 타고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두 달간 이어진 금융당국 수장의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제 위기에 직면한 만큼 금융위원장이 빨리 일할 수 있도록 임명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는 논리다. 금융위 내부에선 “임명 절차가 지연되는 바람에 일부 업무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금융위는 당초 28일 윤석열정부 자본시장 분야 국정과제 추진 방향을 발표하려 했지만 추가 검토 등을 이유로 일정이 미뤄졌다. 이임식을 앞둔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정부의 금융 정책 추진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기도 어렵다.

여야가 극한 대치 중인 국회에서는 청문회 일정 논의가 뒷전으로 밀린 모양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절차는 1차 시한인 오는 30일까지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추가로 10일 이내 기간을 정해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해 줄 것을 다시 국회에 요청할 수 있다.

금융권에선 ‘윤 대통령이 경제 위기 상황을 강조하면서 3~5일 이내로 재요청 시한을 잡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이렇게 되면 7월 초에 청문회를 건너뛴 금융위원장 임명이 강행될 수 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는 “김 후보자는 국내외 금융·경제 정책 분야 최고의 전문가일 뿐 아니라 탁월한 업무추진력과 친화력을 겸비한 인물”이라고 적혀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인사청문회를 생략해선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청문회가 최소한의 검증 장치인 데다 향후 금융당국 수장으로서의 막중한 역할을 고려해서다. 게다가 인사청문회 말고는 그의 전문성이나 적격성을 확인할 기회도 별로 없다. 그는 지난 7일 후보자 지명 직후 언론 간담회를 한 뒤로 말문을 닫고 있다.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채 취재진을 피하는 등 장관급 후보자로서는 연출하기 어려운 모습도 보였다.

청문회를 통해 따져볼 문제도 적지 않다. 공직을 나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와 삼정KPMG 고문, 여신금융협회장 등 민간에 몸담고 있던 김 후보자가 금융위원장으로 직행하는 것과 관련해 이해충돌 여지는 없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29일 “역대 금융위원장은 모두 인사청문회를 거쳤다. 청문회를 패스한 첫 금융위원장이라는 게 김 후보자로서도 결코 좋은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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