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지갑 닫는 기업들..지주사, 현금 65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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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반 지주회사의 현금·현금성 자산이 6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계림 공정위 지주회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저희가 생각하기로는 코로나19로 인해 투자가 위축되다 보니 체제 안에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이 많이 쌓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피 과장은 "원래 (일반)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가질 수가 없는데 지난해 CVC에 한해 가질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며 "지주 체제 내에 쌓여 있는 현금성 자산이 CVC 투자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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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연일 투자 독려..규제기관까지 지원 나서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지난해 일반 지주회사의 현금·현금성 자산이 6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기업의 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기업의 투자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규제완화 카드를 꺼내고 민간 주도의 투자, 고용 확대를 연일 강조하는 중이다.
◇코로나19 경영 불확실성 확대…쌓이는 지주사 현금
28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지주회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지주회사는 168개로 전년(164개) 대비 4개 증가했다. 16개 지주회사가 신규 편입했고 12개가 제외됐다.
금융지주회사를 제외한 일반지주회사의 체제 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5조8416억원(평균 4637억원)으로 전년 55조 3490억원(평균 3953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이 중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체제 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총 51조159억원이다. 33개 집단이 평균 1조5459억원을 보유했다.
특히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전환집단)이 총 49조8131억원(평균 1조7790억원)을 체제 내에 보유하고 있었다. 1조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체제(11개)는 모두 전환집단 소속이다.
1조원 이상 현금·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전환집단 지주회사는 ΔSK ΔLG Δ롯데 ΔGS ΔCJ Δ한진 ΔLS ΔDL Δ셀트리온 Δ태영 등 10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국내외 경제 상황, 기업의 경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피계림 공정위 지주회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저희가 생각하기로는 코로나19로 인해 투자가 위축되다 보니 체제 안에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이 많이 쌓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규제 완화' 카드로 기업 투자 유도 '사활'
정부는 연일 기업들에 규제 완화를 약속하며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기업 투자가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방문해 기업들을 만난 자리에서 수차례 투자를 강조했다. 경제 규제혁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다음달 중 규제완화의 첫 성과물을 발표할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무엇보다 우리 경제는 결국 투자중심으로 경제활력을 회복하고 성장해야 한다"며 "결국은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최상의 복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중심은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이번에는 강한 의지를 갖고 현장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을 과감히 개선하고자 한다. 투자 발목을 잡고 있었던 그런 과제들 정부의 강한 의지를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기업 규제기관까지도 투자 독려에 나섰다. 공정위는 일반지주회사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제도 안착을 지원하기로 했다.
피 과장은 "원래 (일반)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가질 수가 없는데 지난해 CVC에 한해 가질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며 "지주 체제 내에 쌓여 있는 현금성 자산이 CVC 투자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동원과 GS는 CVC를 설립했고, 아마 이달 안에 또 다른 회사가 하나 더 설립할 예정이다. 다수의 회사에서 CVC 설립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공정위, 중소벤처기업부, 금융감독원이 공동 협의체를 구성했는데 이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CVC를 설립할 때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 조사해서 정부가 최대한 서포트를 해주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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