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기·가스요금 인상, 물가와의 전쟁 다짐 잊어선 안 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다음 달부터 전기와 가스요금이 큰 폭으로 오른다.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 불안을 부채질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러나 이런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물가가 폭등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전기·가스요금의 대폭 인상은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정부가 관리하는 대표적 공공요금인 전기·가스요금의 대폭 인상은 다른 물가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 전기와 가스요금이 큰 폭으로 오른다. 한국전력은 그제 7월 1일부터 전기요금이 kWh당 5원 오른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4인 가구(월평균 307kWh 사용)를 기준으로 전기요금이 지금보다 월평균 4.3%(1535원) 오르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1.6%(4574원)나 오르게 된다. 가스요금도 다음 달부터 지금보다 7% 오를 예정이지만 1년 전에 비하면 인상률이 19.5%나 된다.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 불안을 부채질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국제유가와 유연탄, 액화천연가스 등 주요 원자잿 값이 지난 1년 동안에만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그 영향으로 원가 부담 증가에 따른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한전의 경우 지난해 5조 9000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는 1분기에만 적자액이 7조 80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런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물가가 폭등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전기·가스요금의 대폭 인상은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향후 3개월 동안은 6%대 고물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원자잿 값 상승과 고환율 등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 인플레가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관리하는 대표적 공공요금인 전기·가스요금의 대폭 인상은 다른 물가에 미치는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전기와 가스는 기업과 자영업자, 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필수 품목이기 때문이다. 정부 눈치를 살피던 민간 업자들이 이제는 대놓고 값을 올려도 정부가 할 말이 없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4월 6일 “물가를 포함해 민생 안정이 새 정부 최우선 과제”라면서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당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1%(3월)였으며 이후 4월 4.8%, 5월 5.4%로 물가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상승을 자극할 우려가 높은 공공요금을 올린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취임 두 달도 안돼 국정 과제의 최우선 순위가 바뀐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물가가 흔들리면 민생도, 경제도 흔들리게 된다는 것을 정부는 명심하기 바란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쌍방울 더 썼지만 점수 낮았다…쌍용차 주인에 KG그룹 확정
- '유나 가족' 차량 트렁크서 발견된 물품, '이것' 새겨진 손가방이..
- MB, 이틀에 한 번은 변호사 만났다…생일엔 '특별접견'도
- 주식 무너지고 코인 깨지는데…미술투자는 안전한가[아트&머니]
- "당첨금 6억6250만원"…최고의 효도선물 된 '로또 복권'
- 4년 만에 공식 석상 한진가 조현민…"물류도 섹시할 수 있어요"
- 만취 20대女 집단 성폭행…그 중 1명은 '남자친구'였다
- 김건희 여사, 첫 해외 순방길 착용한 '발찌' 브랜드는
- '실화탐사대’ 박수홍, 친형과 법적 다툼 심경 고백…"지옥이었다"
- 박해수 "'오징어게임'→'종이의 집' 글로벌 욕받이 되겠다"[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