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를 삶으신다고요? 안돼요..치약으로 닦는다고요? 안돼요

2022. 6. 2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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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틀니 인구 640만명 넘어
제대로 관리해야 오래오래 써
삶으면 뒤틀리고 변형 올 수도
소금물 담그는 것도 틀린 방법
치약 속 연마제에 표면 긁히면
흠집 사이서 세균 증식 가능해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치아는 오복 중 하나다. 치아가 건강해야 위장관 질병, 치매 등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화가 진행되면서 치아 손상과 상실은 피할 수 없다. 상실된 치아를 대신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은 임플란트, 의치(틀니)다. 남아 있는 치아가 있다면 임플란트 수술로 치아를 심을 수있다. 하지만 남아 있는 치아가 없거나 전신 질환 등이 있으면 틀니가 마지막 희망이다.

현재 국내 틀니 사용인구는 약 640만명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고령인구가 급증하면 틀니 사용인구는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 이에 따라 오래 사용하는 틀니 사용법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잘못된 틀니 관리는 틀니 변형뿐만 아니라 세균 번식으로 인한 구강 염증, 구취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어르신들 중 삶으면 소독이 된다고 생각해 틀니를 끓는 물에 삶은 경우가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 일종인 레진으로 제작되는 틀니는 끓는 물에 담그면 뒤틀리는 등 심한 변형이 올 수 있다. 틀니를 물에 삶는 것을 절대 피해야 하는 이유다. 치아와 같다고 생각해 치약으로 닦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이 또한 틀니를 망가뜨리는 행동이다.

치약에는 연마제 성분이 있다. 치아에 비해 강도가 약한 틀니를 치약으로 닦으며 연마제 성분에 의해 표면에 흠집이 생기고, 그 틈으로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세균이 증식한 틀니를 다시 착용하면 세균이 입안 점막으로 번져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틀니를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세척과 세정을 잘해야 한다. 세척은 음식물 섭취 후 틀니용 칫솔을 사용해 틀니 사이에 껴 있는 음식물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 세척 시 치약을 사용하지 말고 흐르는 물에 의치용 칫솔을 이용해 깨끗이 음식물을 제거해야 한다. 잔여물 없이 깨끗하게 세척했다면 틀니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 틀니 세정제에 담가 살균을 하는 '세정' 과정이 필요하다. 틀니 전용 세정제를 넣은 물에 틀니를 담가 두면 의치 살균과 얼룩을 제거하고 구취도 해결해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다.

틀니 전용 세정제 폴리덴트 관계자는 "치약에는 틀니를 손상시킬 수 있는 연마제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연마제 성분이 없는 틀니 전용 세정제를 사용해야 틀니에 상처 없이 세정이 가능하며, 구취를 일으키는 박테리아 성장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혹 소금물에 담가 소독하는 사람도 있다. 이 또한 잘못된 세척법으로 깨끗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틀니의 변형과 세균 번식을 일으키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한다.

2019년 글로벌 치과협회(Oral Health Foundation)에서는 올바른 틀니 사용을 위해 '의치 관리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의치용 칫솔로 세척하기 △매일 의치 세정제에 의치를 담가 세균 살균 △수면 시 의치 착용하지 않기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권장하고 있다.

잠을 잘 때에는 틀니를 빼 두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틀니를 착용하면 잇몸이 눌려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세포 회복이 어려워진다. 또 구강이 건조해져 세균 번식이 더 활발해지기 때문에 잘 때에는 빼두는 것이 좋고, 하루 8~12시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틀니를 맞춘 뒤 초기 3개월은 자주 치과를 방문해 틀니 상태와 구강 건강을 점검해 불편함을 개선해야 한다. 이후에는 6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통해 적응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대한치과보철학회는 2016년 올바른 틀니 관리와 구강 건강 증진을 위해 7월 1일을 '틀니의 날'로 제정해 매년 올바른 틀니 관리법 등을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서정윤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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