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리면 더 생각나는 이온음료, 물처럼 마시다간 혈당 '빨간불'
2022. 6. 29. 04:06
1965년 여름 미국 플로리다대 게이터스 풋볼팀 선수들은 뜨거운 날씨에 혹독한 훈련과 경기로 지쳐 있었다. 이에 코치는 같은 학교 의과대 부교수인 로버트 케이드 박사를 찾는다. 선수들을 위한 음료를 만들어 달라는 것. 케이드 박사는 소금, 설탕 등을 활용해 음료를 개발했다. 효과는 엄청났다. 이듬해 게이터스 팀은 역대 최고 성적으로 승리를 거둔다. 게이터스 팀이 마신 음료는 유명해졌고, 결국 상품으로 출시됐다. 이것이 바로 이온음료 '게토레이'다. 이후 다양한 이온음료가 개발되며 운동 전후 수분 보충을 위한 필수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흥건해져 이온음료를 절로 찾게 되는 계절이다. 하지만 이온음료도 적절하게 섭취해야 건강에 이롭다.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뿐 아니라 전해질도 빠져나간다. 전해질은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등의 물질이다. 이온음료는 물과 당분, 나트륨, 칼륨 등으로 구성돼 수분과 전해질을 효과적으로 보충해준다. 격렬하고 강도 높은 운동, 지구력 운동을 한다면 운동 전후 이온음료가 필수다. 실제로 45분 이상 고강도 운동을 하면 에너지원과 나트륨이 많이 손실된다.
하지만 일반적인 운동으로는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크게 깨지지 않는다. 오윤환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60~80분간 가벼운 운동을 한다면 물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가끔 이온음료의 높은 당 함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게토레이(레몬) 내 당 함량은 600㎖에 39g으로, 한 병만 마셔도 성인 하루 권장량(50g)에 가깝다. 포카리스웨트도 500㎖에 30g으로 마찬가지다.
오 교수는 "이온음료를 한두 번 섭취한다고 당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당뇨나 치아 문제가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면서 "일상적으로 이온음료를 찾기보다는 운동 전후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목적으로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보람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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