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로봇수술..무릎인공관절 대세로 자리 잡다

이병문 입력 2022. 6. 29. 04:06 수정 2022. 6. 2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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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치료 허브 '힘찬병원'
로봇 관절수술 1만례 최초 돌파
정확도 높고 출혈량 33% 감소
휜 다리 더 바르게 교정돼 장점
비용도 일반수술 수준으로 낮춰
치료환자 10명 중 9명 "적극 추천"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이 로봇 인공관절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이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수술은 사람의 손으로 해야 한다는 오랜 믿음이 존재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로봇수술이 집도의사의 나이와 상관없이 정확하고, 출혈량을 최소화하며 빠르고 간편하게, 안전하고 회복이 빨라 인공관절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복강경수술이 외과수술을 주도하듯이, 로봇수술은 현재 전체 인공관절수술의 약 10%에 불과하지만 조만간 대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환자와 의사 모두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인공관절수술은 퇴행성관절염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손상된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 대체 물질인 임플란트를 삽입해 새로운 관절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수술 과정에서 뼈를 깎을 때 의사의 손이 아닌 로봇팔이 뼈를 정밀하게 깎아 임플란트를 정확하게 삽입하는 수술이다.

이런 가운데 힘찬병원이 2020년 6월 수술로봇을 처음 도입한 이후 최근 1만례를 돌파했다. 목동힘찬병원은 도입 한 달 만에 100례를 시행한 이후 강북, 강서, 부평, 인천, 부산, 창원점에도 수술로봇을 도입해 지난해 7월 7개 지점 누적수술 5000례를 달성한 데 이어 도입 22개월 만에 1만례를 넘어서는 진기록을 세웠다. 힘찬병원은 현재 7개 지점에 로봇수술장비 11대를 보유하고 있다. 힘찬병원의 누적 1만례는 아시아 로봇수술의 허브로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힘찬병원은 전 지점의 누적 무릎인공관절수술 건수가 14만례에 달하는 만큼, 다양한 임상경험과 함께 높은 수술성공률과 환자 만족도를 앞세워 로봇수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병원은 현재 무릎 인공관절수술 환자 중 80% 이상이 로봇수술을 하고 있다. 힘찬병원은 SCIE급 국제저널 74편을 포함해 총 109편의 국내외 논문을 발표했는데, 로봇수술관련 논문은 이미 3편을 발표했고 3편이 심사 중이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로봇 인공관절수술 후 1년 이상 경과한 환자 1127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통증 감소(49%)와 정상보행(27%)에 가장 만족했고 휘어진 다리교정(12%), 빠른 회복(9%), 무릎굴곡·신전운동 개선(2%), 적은 출혈(1%) 등이 그 뒤를 이었고, 특히 수술환자 10명 중 9명(92.8%)이 "주위 지인에게 적극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수술로봇 도입 초기에 구매가격이 비싸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하고 우려했다"면서 "그러나 환자와 의사 모두 만족해 진작 로봇수술을 시작하지 않은 게 오히려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로봇 인공관절수술은 수술 전 계획을 세워 3D CT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수술을 하기 때문에 환자나 의사 모두 만족도가 매우 높다. [사진 제공 = 힘찬병원]
힘찬병원의 누적된 로봇수술 임상 경험은 무릎수술 환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한쪽 연골이 마모된 50·60대 중장년층은 주로 무릎관절을 통째로 제거하고 새로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전치환술'을 했지만, 이젠 로봇수술로 손상된 한쪽 관절 일부만 교체하는 '부분치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부분치환술은 장점이 많지만 각도가 잘 안 맞고 부작용이 커서 기피해왔지만, 로봇수술은 정확한 계산과 수술 계획으로 환자 만족도가 높다. 국내에서 로봇 부분치환술을 하는 대표적인 곳은 목동힘찬병원과 서울대병원이다.

이 원장은 "로봇 부분치환술은 별도로 기계를 사용해야 하고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환자가 본인의 관절을 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기꺼이 부담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힘찬병원은 지난해 9월 로봇 부분치환술을 첫 시행한 후 현재 130건 넘게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힘찬병원의 로봇수술은 비용이 시스템 효율화와 경영합리화로 일반 인공관절수술과 거의 비슷해졌다. 로봇수술은 일반 수술보다 처음에 150만원 이상 비쌌다. 이 원장은 "로봇수술 장점이 임상에서 확인된 만큼 가격을 일반 수술과 비슷하게 낮춰 환자에게 혜택을 주려고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수술은 누구도 좋아하지 않지만 통증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결국 수술대 위에 오른다. 최근 의술에 첨단과학이 접목되면서 로봇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 로봇수술은 수술 전 계획을 3D CT로 시뮬레이션해 수술과정 및 결과를 미리 예측해볼 수 있어 수술 오차를 최대한 줄인다. 인공관절 크기, 절삭 범위, 삽입 위치 등을 미리 계산해 정확도를 높인다는 얘기다. 수술정확도는 출혈량 감소, 운동성 향상과 같은 효과로 이어졌다. 이 원장은 "로봇수술과 일반수술 환자 각각 50명씩 총 100명(평균 나이 70세)을 조사해보니 수술 후 헤모박(피부머니)을 통해 배출되는 혈액 양이 로봇수술(215.2㎖)이 일반수술(319.4㎖)에 비해 약 32.6%나 적었다. 휘어진 다리의 교정각도는 로봇수술이 수술 전 10도에서 수술 후 1.8도로, 일반수술(수술전 10.3도, 수술 후 3.3도)보다 1.2도 더 바르게 교정됐다.

수술 후 평균 10일 뒤 관절 가동 범위도 로봇수술이 일반 수술보다 7도가량 더 컸다. 통증수치(NRS 기준·0~10)는 수술 전 평균 8.3에서 수술 후 평균 1.5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교정각도 1도는 인공관절 수명을 1년 더 연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무릎통증 환자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인구 고령화, 운동부족, 비만 등이다. 무릎통증 환자의 90% 이상은 퇴행성 무릎관절염이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2015년 353만명에서 2019년 400만명으로 늘었고,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같은 기간 8만3500건에서 11만7600건으로 급증했다. 수술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70~79세 50%, 60~69세 33.4%, 80세 이상 11.8%, 50~59세 4.6%, 10~49세 0.2%다. 퇴행성관절염은 초기(경증)→중기(중등중)→말기(중증) 순서로 진행된다. 말기는 관절연골이 대부분 닳아 뼈와 뼈가 직접 닿아 서거나 앉고 걷는 동작이 어렵다. 이럴 경우에는 관절을 금속과 특수 플라스틱 등으로 바꿔주는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 원장은 "무릎은 많이 쓰고 안 쓰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릎을 130도 이상 구부리고 쪼그린 자세가 가장 안 좋다. 체중도 최근 2~3년간 크게 늘었다면 무릎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올바른 자세와 체중 조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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