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로봇수술..무릎인공관절 대세로 자리 잡다
로봇 관절수술 1만례 최초 돌파
정확도 높고 출혈량 33% 감소
휜 다리 더 바르게 교정돼 장점
비용도 일반수술 수준으로 낮춰
치료환자 10명 중 9명 "적극 추천"
이런 가운데 힘찬병원이 2020년 6월 수술로봇을 처음 도입한 이후 최근 1만례를 돌파했다. 목동힘찬병원은 도입 한 달 만에 100례를 시행한 이후 강북, 강서, 부평, 인천, 부산, 창원점에도 수술로봇을 도입해 지난해 7월 7개 지점 누적수술 5000례를 달성한 데 이어 도입 22개월 만에 1만례를 넘어서는 진기록을 세웠다. 힘찬병원은 현재 7개 지점에 로봇수술장비 11대를 보유하고 있다. 힘찬병원의 누적 1만례는 아시아 로봇수술의 허브로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힘찬병원은 전 지점의 누적 무릎인공관절수술 건수가 14만례에 달하는 만큼, 다양한 임상경험과 함께 높은 수술성공률과 환자 만족도를 앞세워 로봇수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병원은 현재 무릎 인공관절수술 환자 중 80% 이상이 로봇수술을 하고 있다. 힘찬병원은 SCIE급 국제저널 74편을 포함해 총 109편의 국내외 논문을 발표했는데, 로봇수술관련 논문은 이미 3편을 발표했고 3편이 심사 중이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로봇 인공관절수술 후 1년 이상 경과한 환자 1127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통증 감소(49%)와 정상보행(27%)에 가장 만족했고 휘어진 다리교정(12%), 빠른 회복(9%), 무릎굴곡·신전운동 개선(2%), 적은 출혈(1%) 등이 그 뒤를 이었고, 특히 수술환자 10명 중 9명(92.8%)이 "주위 지인에게 적극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수술로봇 도입 초기에 구매가격이 비싸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하고 우려했다"면서 "그러나 환자와 의사 모두 만족해 진작 로봇수술을 시작하지 않은 게 오히려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로봇 부분치환술은 별도로 기계를 사용해야 하고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환자가 본인의 관절을 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기꺼이 부담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힘찬병원은 지난해 9월 로봇 부분치환술을 첫 시행한 후 현재 130건 넘게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힘찬병원의 로봇수술은 비용이 시스템 효율화와 경영합리화로 일반 인공관절수술과 거의 비슷해졌다. 로봇수술은 일반 수술보다 처음에 150만원 이상 비쌌다. 이 원장은 "로봇수술 장점이 임상에서 확인된 만큼 가격을 일반 수술과 비슷하게 낮춰 환자에게 혜택을 주려고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수술은 누구도 좋아하지 않지만 통증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결국 수술대 위에 오른다. 최근 의술에 첨단과학이 접목되면서 로봇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 로봇수술은 수술 전 계획을 3D CT로 시뮬레이션해 수술과정 및 결과를 미리 예측해볼 수 있어 수술 오차를 최대한 줄인다. 인공관절 크기, 절삭 범위, 삽입 위치 등을 미리 계산해 정확도를 높인다는 얘기다. 수술정확도는 출혈량 감소, 운동성 향상과 같은 효과로 이어졌다. 이 원장은 "로봇수술과 일반수술 환자 각각 50명씩 총 100명(평균 나이 70세)을 조사해보니 수술 후 헤모박(피부머니)을 통해 배출되는 혈액 양이 로봇수술(215.2㎖)이 일반수술(319.4㎖)에 비해 약 32.6%나 적었다. 휘어진 다리의 교정각도는 로봇수술이 수술 전 10도에서 수술 후 1.8도로, 일반수술(수술전 10.3도, 수술 후 3.3도)보다 1.2도 더 바르게 교정됐다.
수술 후 평균 10일 뒤 관절 가동 범위도 로봇수술이 일반 수술보다 7도가량 더 컸다. 통증수치(NRS 기준·0~10)는 수술 전 평균 8.3에서 수술 후 평균 1.5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교정각도 1도는 인공관절 수명을 1년 더 연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무릎통증 환자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인구 고령화, 운동부족, 비만 등이다. 무릎통증 환자의 90% 이상은 퇴행성 무릎관절염이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2015년 353만명에서 2019년 400만명으로 늘었고,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같은 기간 8만3500건에서 11만7600건으로 급증했다. 수술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70~79세 50%, 60~69세 33.4%, 80세 이상 11.8%, 50~59세 4.6%, 10~49세 0.2%다. 퇴행성관절염은 초기(경증)→중기(중등중)→말기(중증) 순서로 진행된다. 말기는 관절연골이 대부분 닳아 뼈와 뼈가 직접 닿아 서거나 앉고 걷는 동작이 어렵다. 이럴 경우에는 관절을 금속과 특수 플라스틱 등으로 바꿔주는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 원장은 "무릎은 많이 쓰고 안 쓰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릎을 130도 이상 구부리고 쪼그린 자세가 가장 안 좋다. 체중도 최근 2~3년간 크게 늘었다면 무릎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올바른 자세와 체중 조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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