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꾸미]확신의 늪에 빠져 우왕좌왕..하락장 생존법 3가지

한정수 기자 2022. 6. 29.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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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문가TALK]'주식은 심리다' 저자 최삼욱 진심정신건강의학과 원장②


주식시장이 최악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하락장을 견뎌낼 노하우가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은 머리만 싸매고 있다.

이와 관련, 최삼욱 진심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인간은 본래 실패를 통해서만 분석과 성장이 가능한 존재"라며 "투자를 계속 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하락장을 반드시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신과 전문의인 그는 20여년간 주식 및 도박 중독 치료 분야에서 일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주식은 심리다'라는 책을 펴낸 이력이 있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가 정신 건강과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최근 그를 만났다.

지난 1편에서는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의학적 이유 △인간의 뇌가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번 2편에서는 △주식 투자를 잘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주식으로 실패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하락장에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을 소개한다.

※이 기사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부꾸미'에 오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 하기 전에 반드시 살펴봐야 할 것들
▶한정수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어떻게 준비를 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투자에 임하면 좋을까요?

▶최삼욱 원장
첫 번째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입니다. 내가 가진 성향, 투자를 할 때 리스크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 손해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 내가 굉장히 자극추구 성향인지, 또는 내가 보는 뷰가 넓은 숲을 못 보고 나무만 보는 그런 패턴인지 등등을 알아야 합니다.

저희 병원에 오는 분들 특징이 굉장히 고집이 강한 분들이에요. 그래서 심리학에서는 인지적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렇게 표현하는데, 처음에는 맞는 생각일지 몰라도 여러 가지 시시각각 변하는 이런 주식시장에서 대처 능력이 떨어집니다. 자기 생각이 유연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 판단했던 걸 곧이곧대로 밀고 가면서 문제가 생기죠.

두 번째는 환경적인 부분도 점검을 해야 됩니다. 내가 얼마나 투자에 시간을 쓸 수 있는지, 내가 가진 어느 정도의 돈으로 투자를 할 수가 있는지, 내가 투자한다는 게 결국 내가 하는 일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닌지, 이런 것들을 점검을 해야 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문제가 분명히 생깁니다.

세 번째는 결국은 이게 핵심인데 자기만의 가설을 세울 수 있어야 된다. 우리가 어떤 학문적인 연구를 할 때도 가설을 세우고, 계속 증명해내는 그런 과정을 봤는데, 주식투자를 한 번만 할 거면, 한 번만 논문을 쓰면 되지만, 만약에 지속적으로 할 거면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고 확인하는 작업들을 지속적으로 해야 되잖아요. 그러면 굉장히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최삼욱 진심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사진=김윤희 PD


혹시 '빅쇼트'라는 영화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어요.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관련된 건데, 그 영화 시작할 때 처음에 마크 트웨인의 얘기가 나옵니다. 곤경에 빠지는 것은 내가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하게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이게 영화에 제일 처음에 나오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이런 뭔가를 알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이렇게 착각하게 되면 그때 방심하게 되고 자만하게 되고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조급함이나 또는 자만함이 똘똘 뭉치게 되면 빨리 내가 수익을 내겠다. 내가 아는 게 다다. 라고 하면 그다음에 나타나는 반응은 레버리지를 쓰죠. 무리하게 빨리 성과를 내야 되니까 또 대출을 해서 신용을 돌려서 투자를 하게 되고 그러면서 더 큰 사고가 생기는 게 대부분이죠.

"주식 투자, 모르는 것 인정하고 유연한 사고 가져야 성공 가능"
▶한정수 기자
주식에 중독되거나 크게 실패하는 분들의 성격적인 특성이라는 게 있을지 간단히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저희가 그 반대로 해야 될 것 같아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최삼욱 원장
문제가 심각해서 오시는 분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아까도 잠깐 얘기했지만 상당히 충동적이에요. 충동적이라는 말의 개념은 나중 것은 생각 안 하고, 당장만 생각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당장 근시안적인 생각이 있기 때문에 길게 보지 못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고 자극추구 성향, 굉장히 빨리빨리 뭔가를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고요. 또 인지적 경직성, 유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고 의사결정의 과정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고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는 그런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성공한 분들은 거꾸로 하면 되겠죠.

그래서 멀리 보고 과정을 중시하고 대표적인 워런 버핏이나 찰리 멍거가 다 그런 분 같아요. 균형 감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의 한계를 가지고 있어요. 워런 버핏한테 뭐 물어보면 자기는 모른다고 그래요. 찰리 멍거도 마찬가지.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한 시간, 두 시간도 얘기할 수 있는 분입니다. 내가 뭘 알고 있고 뭘 모르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고 그런 나의 한계성과 내 생각에 어떤 유한성에 대한 그런 인사이트를 가지고 있는 분이죠.

또 주식시장이 이제 얼마나 변동성이 강합니까? 이럴 때 자기 투자 철학이나 전략이 일관성 있게 갈 수 있는 분, 물론 유연하게 뭔가 대체하고 또는 성장을 해야 되겠지만 거기서 이제 성공을 하든 실패하든 계속 리모델링하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열린 마음인 분, 이런 분들이 결국 주식투자에서 성공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간은 실패 통해서만 성장 가능한 존재, 하락장을 반드시 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정수 기자
요새 하락장이 너무 심해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을까요?

▶최삼욱 원장
먼저 하락장에서의 불안과 공포에 대한 이해가 좀 필요해요. 사람은 불안이 생기면 강박적으로 뭔가 확인을 하고 싶어져요. 그러니까 주가를 자꾸 들여다보고 이런 현상이 생기죠. 불안하면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워지니까 패닉셀을 하게 되기도 하고요. 아니면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에게 의존하게 된다거나 하는 경향도 생기고요.

실제 연구를 해 보면 어떤 감정을 정확하게 명명만 해 줘도 안정이 된다고 합니다. "아, 네가 불안하구나. 두렵구나." 이렇게 말만 해줘도 그 사람 감정이 수그러든다는 거죠. 특히 이럴 땐 심호흡을 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심호흡을 하면 미주신경이 자극되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어요. 이렇게 해야 논리적인 판단으로 이어갈 수가 있죠.

또 '아 어차피 주식이라는 건 오르내림이 있는 거야'라고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실제 경험하는 것은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락장을 통해서 투자자 분들이 꼭 성장을 해야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투자 철학이나 전략을 점검할 수 있는 시기로 삼아야 합니다.

보통 사람이 내가 가진 실력이 70점인데 90점 맞으면 분석을 안 합니다. 떡볶이 사 먹고 놀러 다니기 바쁘죠. 그런데 70점 실력 가진 사람이 50점을 맞으면 뭐가 문제였는지 분석을 하죠. 결국 우리는 성공을 통해서는 분석하는 게 어려운 존재라는 말입니다. 인간은 이렇게 실패를 통해서만 분석이 가능하고 성장을 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투자를 계속 해야 하는 분들이라면 하락장을 반드시 성장의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출연 최삼욱 진심정신건강의학과 원장, 한정수 기자
촬영 방진주 PD, 김윤희 PD
편집 방진주 PD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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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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