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중동 붐 오나
장기간 이어진 저유가와 코로나 팬데믹이 겹치면서 한때 중동 플랜트 시장을 호령하던 한국 건설 산업의 글로벌 영향력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의 텃밭으로 통했던 중동 시장에서 일감 자체가 적었고, 건설사들 역시 주택 경기 호황에 편승해 국내 사업에 집중한 탓이다.
2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올 상반기 해외 건설 수주액은 114억6500만달러(약 14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코로나 셧다운 여파로 건설 경기가 최악이었던 2020년 상반기(161억달러)는 물론, 작년 상반기(134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으로, 2006년 상반기 85억달러 이후 16년 만에 최악의 기록이다. 이로써 올해 연간 수주액도 250억달러를 밑돌며 2006년(165억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네옴 프로젝트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최근 유가 폭등세에 힘입어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린 400억~500억달러로 잡았다. UAE(아랍에미리트) 국영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도 올해부터 2026년까지 127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제조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동 지역에서 하반기 이후 대규모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동 산유국에서 발주가 늘어나면 석유 화학 플랜트 건설이나 탄소 중립에 중점을 둔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까지 국내 기업에 다양한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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