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진영 안가리고 인재 영입… 대기업공장 유치”

청주/신정훈 기자 2022. 6. 2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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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당선인에게 듣는다] [5] 김영환 충북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이 충북 청주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당선인은“도지사는 도민이 살기 좋은 곳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자리”라며“대기업 공장을 유치하고 관광 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신현종 기자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인은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갖고 있던 충북지사 자리를 12년 만에 되찾아왔다. 4선 국회의원과 과학기술부 장관 등을 지낸 김 당선인은 지난 27일 본지 인터뷰에서 “진영과 상관없이 훌륭한 인재를 영입해 살기 좋은 충북을 만들겠다”며 “창조적 상상력이 살아 숨 쉬는 도정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대기업 공장 유치, 창업 펀드 1000억 조성 등으로 도민 소득 증대를 이루겠다”며 “지역 경제 발전과 함께 의료비 후불제, 육아수당 월 100만원 지급 등 과감한 복지 정책을 펼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충북에는 크고 작은 아름다운 호수가 726개나 있다”며 “이를 한 관광단지로 연계하는 ‘충북 레이크파크’를 조성해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3선을 한 이시종 현 지사의 정책 중 바이오·화장품 산업 성장, 방사광 가속기 유치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다만 이 지사가 추진한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는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무예 올림픽’이라는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는 충북도가 주최해 2016년 1회 대회, 2019년 2회 대회를 열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당선인은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에 들어가는 예산이 너무 많아 꼭 필요한지 검토하고 있다”며 “다른 정책 중에서도 필요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관련 예산을 필요한 곳에 적절히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12년 만에 충북지사가 바뀌는데, 취임 후 도정을 어떻게 이끌 생각인가.

“충북은 대표적인 것이 없다. 기업 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도 없고,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인식도 없다. 마땅히 떠오르는 먹거리도 없다. 반성해야 한다. 개발과 성장도 중요하고, 교육과 문화, 환경과 복지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과거 산업화 시대 성장 주도 정책만으로는 도민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 도지사 자리는 정치인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민이 살기 좋은 곳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자리다. 진보·보수 가리지 않고 정책을 펼치고, 인재를 등용해 달라진 충북을 만들겠다.”

-창조적 상상력이 살아 숨 쉬는 도정을 펼치겠다고 했는데 무슨 뜻인가.

“예를 들어 휴대전화에 컴퓨터를 넣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없었지만 지금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한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음악도 듣는다. 그러면서 관련 산업이 성장했고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이것이 창조적 상상력이다. 수십조원을 투입해도 출산율 저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농가에도 엄청나게 투자했지만 농민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탁상행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경계를 파괴하고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할 때 좋은 정책도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직원들에게는 성과 보수도 제공할 생각이다.”

-지역 경제 발전에 대한 구상은 뭔가.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충북도민 1인당 소득은 1982만원으로 전국 평균 212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것만 보더라도 충북은 아직 변방에 머물고 있다. 삼성과 LG 같은 대기업 공장 등을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도민 소득 성장을 이루겠다. 또 4년간 충북창업펀드 1000억원을 조성해 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을 지원하겠다. 펀드 재원은 연간 시·군에서 170억, 충북도와 기업에서 80억원을 출연해 마련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충북이 핵심 산업으로 육성한 바이오·화장품·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전통 산업인 제조업과 융합해 육성할 것이다.”

-의료비 후불제를 공약했는데 실현 가능한지.

“당장 돈이 없어도 할부로 자동차, 휴대전화를 살 수 있다. 비싼 가전제품도 먼저 물건을 받고 돈을 나눠 낼 수 있다. 그런데 진료비는 왜 안 되는가. 아파서 치료를 받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먼저 진료를 받고 추후 갚는 제도를 만들겠다. 취임하면 바로 전담 팀을 구성할 것이다. 기금 300억원으로 일명 ‘착한 은행’을 설립해 소외 계층의 의료비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기금은 기업 후원과 도비 등으로 충당할 것이다. 도비 충당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그동안 쓴 도 예산을 살펴보고 있다. 불용 예산, 낭비성 예산 등을 꼼꼼히 살펴 착한 은행 기금으로 사용하도록 할 것이다.”

-레이크파크 관광 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충북은 바다가 없는 대신 충주호(청풍호)와 대청호, 칠성호를 비롯해 크고 작은 아름다운 호수가 726개나 있다. 이를 한 관광 단지로 연계하는 ‘충북 레이크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호수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보은 법주사, 단양 구인사 등 다양한 사찰, 문화 유적지 등을 묶어 관광지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는 상업 시설을 만들고, 영동 포도, 괴산 옥수수 등 우리 지역 농특산품을 활용한 먹거리 관광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레이크파크 관광 시대가 열리면 관광산업이 성장할 것이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 균형 발전, 소득 증대 등 충북 성장의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출산수당과 육아수당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하나.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충북 건설은 민선 8기의 큰 숙제 중 하나다. 그러기에 출산수당 1000만원, 육아수당 월 100만원을 공약했다. 출산율을 단 1%라도 올릴 수 있다면 그 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산·육아수당 지급에 필요한 예산은 4년간 2조431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도비 40%, 시·군비 60%로 배분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다. 도비는 매년 2500억원 정도 필요하다. 충당이 가능한 수준이다.”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는 폐지할 예정인가.

“유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이 대회 개최를 위해 비용이나 노력,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새 정부 지역 공약이나 정책 과제에도 반영되지 않아 국비를 지원받을 가능성도 낮다. 여기에 투입된 예산을 다른 복지 정책에 활용할 수 있다.”

-도지사 관사를 쓰지 않는다고 했는데.

“충북도는 청주시 수동에 있던 옛 관사를 2010년 도민에게 돌려주고 아파트를 사들여 이용하고 있다. 관사 운영을 위해 매년 500만원이 넘는 예산이 들었다. 예산을 줄일 수 있는 곳에서 조금이라도 아껴 주민 복지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살 집은 내 돈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취임하면 도청 인근 월세 아파트에서 출퇴근할 계획이다.”

청주= 신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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