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재 사우디에 밀려"..두 발 더 나가야할 '엑스포 부산'

2022. 6. 2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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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한국(부산)이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보다 밀린다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부산은 무서운 기세로 경쟁국의 틈을 파고 들고 있고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엑스포 유치 의지를 보여줘 호평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발한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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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PT 분석..오일머니 위력 확인, 바다·한류·국민의지로 반전 꾀해야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한국(부산)이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보다 밀린다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 지난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 2차 PT를 살펴본 결과다. 산업통산자원부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이탈리아는 유치 열의가 떨어졌으나 사우디는 굉장히 적극적이었다”며 “대외적으로 사우디가 한국보다 앞서 있는 상황으로 부산은 후발주자로서 더 노력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엑스포 유치 주무 부처에서 나온 객관적이고 냉철한 분석이다. 그만큼 부산이 해야할 일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안 본부장의 그제 기자회견에 따르면 사우디는 여성친화적이지 않다는 아랍문화권에 대한 선입견을 의식한 듯 PT 출연자 6명 중 4명을 여성으로 배치했다고 한다. 현장 연사들 외에도 탐험가와 셰프 등 각계각층의 인터뷰 화면을 활용해 엑스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사우디는 총회 PT와 함께 대외 홍보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일머니’를 앞세워 물밑 교섭활동을 활발히 진행하며 이슬람 국가들과 규합하는 모양새다.

사실 부산은 유치전에 뒤늦게 뛰어들어 리야드보다 인지도가 낮은 측면이 있다. 하지만 부산은 무서운 기세로 경쟁국의 틈을 파고 들고 있고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엑스포 유치 의지를 보여줘 호평받고 있다. 최종 개최지 선정까지 1년6개월이 남은 만큼 부산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엑스포 유치의 선결 과제를 조속히 해결해나가야 한다. 또한 사우디가 없는 ‘바다’와 연계된 관광, 여성인권, 한류문화 등을 우리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활동 잠정 중단에서 홍보대사 활동을 이어가는 점도 희망적이다.

2030년이 BIE 100주년을 맞은 뒤 첫 등록박람회라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100년을 보여주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후변화 대응과 빈부격차 대응, 번영 등의 메시지 전달 측면에서 사우디보다 부산이 우위에 있다는 외교부의 분석도 보탬이 될 듯하다. 우리나라는 최빈국에서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경험이 있어 BIE 회원국의 3분의2에 해당하는 개도국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를 활용해 170개국에 달하는 회원국을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국제행사 유치는 각 국가의 정상급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특징이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 고무적이다. 윤 대통령은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발한 활동에 나선다. 정부와 부산시, 상공계 등이 삼각편대로 총력전을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부산시민을 넘어 전 국민적 관심과 성원을 이끌어내 반전을 이뤄내야 한다. 또 앞으로 남은 3번의 추가 PT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함께 현지 실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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