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숨넘어 간다,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 2022. 6. 29.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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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

그때도 그랬다. 미국의 금리와 환율이 오르기 시작했고 주가는 요동치고 기업들은 돈이 말라가기 시작했으며 투자는 이전과 다르게 잘되지 않았다. 적잖은 사람과 기업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언제나 같은 관성으로 어제 하던 대로 오늘도 행동하고 그다음날도 변함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확정되지 않은 막연한 미래보다 현재 눈앞에 펼쳐진 비전을 설명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매출은 고사하고 제품과 서비스가 없어도 이슈에 대한 보도기사가 나가고 설명회를 다녔으며 글로벌에 대한 포부를 밝히면서 여전히 투자자를 모집했다. 수많은 학습에도 불구하고 묻지마 투자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지금의 분위기는 과거에도 이러했다.

그동안 세계는 팬데믹으로 막대한 재정을 지출했고 자국민의 어려운 삶을 돈을 찍어 해결했는데 그에 대한 부메랑이 우리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음을 모두가 느낀다. 분명하게 부메랑이 돌아서 나에게 달려드는 것은 알겠지만 다만 얼마나 빠르고 강하게 날아올지에 대한 궁금함과 두려움만이 혼란스럽게 차 있을 뿐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경제적으로 겪어보지 못한 세대, 특히 젊은 스타트업의 구성원이나 새로 시작하는 사회의 새내기 젊은 구성원들은 더욱 그러하다.

우리 세대는 국가부도 위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이자율이 20%에 육박한 IMF 외환위기도 겪었고 세계 유수 기업들의 주가가 10분의1까지 떨어지는 닷컴버블 붕괴를 맛보았으며 20조달러가 증발했다는 미국발 금융위기도 거쳤다. 이 모두 저금리를 등에 업고 일어난 일이고 이후 금리상승으로 터진 폭발에 중심부가 날아가고 수많은 작은 기업이 유탄으로 주저앉는 계기가 됐다. 현재 우리나라는 10여년 내리기만 하던 기준금리가 2% 가까이로 오르기 시작했고 미국 또한 30년 만에 최대 상승을 단행하고 물가는 치솟아 스태그플레이션을 예고했다. 물론 과거와 비슷한 이런 현상이 같은 결과를 가져올지, 아니면 생각지도 못한 다른 일들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런 일 없이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보다 확실한 것은 앞으로 어려운 환경일 것은 분명하다.

과거 아마존은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아마존닷봄(Amzaon.bomb)로 불리면서 가장 먼저 망할 기업 중 하나라고 언론에 크게 보도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기업은 그러한 상황에서 바로 투자철수와 구조조정, 그리고 경비절약을 단행했다. 물론 위기에 대처하는 당시 아마존식 방법론은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릴 수도 있다. 왜냐하면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엄연히 다르고 당시의 최선이 지금은 차선이나 후선이 되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아마존의 당시 위기에 대한 행동에서 우리에게 주는 변함없는 교훈은 그러한 시행을 즉시, 바로 주저없이 실행했다는 데 있다.

버나드 쇼가 말했든 안 했든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는 그의 묘비명처럼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는 듯하다. 어려움과 관계없이 어디서나 크고 강한 것보다는 작고 빠른 것이 유용한 시대에 있기도 하거니와 어차피 맞이할 어려움이라면 내 자신이 주도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쓰나미에 쓸려다니다 함몰되는 것보다는 훨씬 생존확률이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그건 살아남아야 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러한 어두운 터널 끝에서 살아남은 기업이 구글이고 아마존이며 우리는 네이버고 카카오다. 그러한 부침 속에서 살아났기에 오늘날의 꺼지지 않는 플랫폼기업이 된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 한발 한발을 예전에 비해 빠르게 움직여야 하며 무엇보다 조심스럽게 명확한 방향으로 체력소모를 최소화해야 한다. 어떤 때는 살아있는 것이 최선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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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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