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건설기계 넘어 글로벌 '톱5' 진입 노린다 [K브랜드 리포트]

박세준 2022. 6. 2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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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현대제뉴인
현대중공업 건설기계사업 중간지주사
기술·영업 등 사업 전반 '컨트롤타워'
현대건설기계·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국내 건설장비 제조 1·2위 자회사 둬
3사 세계시장 점유율 5%↑ 달성 목표
건설기계·산업차 분리, 경쟁력 극대화
AI융합센터로 미래먹거리 투자 확대도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부문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올해 새로 출시간 굴절식 덤프트럭의 모습. 현대제뉴인 제공
현대제뉴인은 지난해 8월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사업 중간지주회사로 출범했다. 낯선 이름의 이 회사가 주목받는 까닭은 국내 1, 2위 건설장비 제조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를 모두 자회사로 두고 있어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국내 점유율 1위였던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서 건설기계사업 역량을 조선, 에너지(정유) 사업과 함께 그룹의 삼각편대로 키워 내는 데 성공했다. 28일 현대제뉴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기계 3사(현대제뉴인, 현대건설기계,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합산 매출액은 2조1444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액의 약 20%를 차지했다.

◆2025년 점유율 5%, 글로벌 Top 5 목표

건설기계는 도로와 철도, 건물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부터 농업, 광업, 공업은 물론, 군수 분야까지 거의 모든 곳에서 빠짐없이 활용되는 장치다. 엔진과 동력전달장치 등 핵심 부품은 상당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가 간 종합적인 제조업 수준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의 캐터필러와 일본 고마쓰는 기업 역사만도 100년 안팎에 달한다.

국내 대표 건설장비 제조사를 거느린 현대제뉴인의 목표는 아주 구체적이다.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건설기계 3사의 합산 점유율을 5% 이상 끌어올려 세계 톱티어에 도달하겠단 중장기 플랜은 뚜렷하다. 건설기계 3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5년까지 합산 점유율 5% 이상을 달성, 세계 일류의 건설장비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것이다. 영국의 건설중장비 전문지 KHL이 발간한 금년도 ‘옐로 테이블(Yellow Table) 2022’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합칠 경우 3% 안팎으로, 글로벌 10위권에 해당한다. 이번에 글로벌 5위를 기록한 미국의 농기계 전문회사인 존디어(John Deere)의 점유율이 4.9%였던 만큼 현대제뉴인이 내세운 점유율 5%를 달성한다면, 글로벌 톱(Top)5 진입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현대제뉴인은 건설기계사업 중간지주회사로서 기술, 영업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컨트롤타워 역할에 집중하면서 미래전략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현대제뉴인은 기능품 사업부와 산업차량 사업을 인수하며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했다. 건설장비의 핵심 기능부품인 MCV(Main Control Valve)와 유압실린더에 대한 기술개발·생산을 현대제뉴인이 전담해 안정적인 공급사슬을 구축하면서, 점차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AM(After Market)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제뉴인은 굴착기, 휠로더 등 건설기계와는 업의 특성이 완전히 다른 산업차량(지게차) 사업을 분리시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도 시도하고 있다. 시장 트렌드에 민감한 산업차량 사업을 인수해 적시 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뉴인은 올해 기능품과 산업차량 사업 부문은 각각 5672억원과 3234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구매·교차판매, 통합개발로 시너지

현대제뉴인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미 한국 건설기계 분야를 대표하고 있는 두 회사가 한 지붕 식구가 된 만큼 각자의 강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 ‘플러스알파’를 만드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구체적인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주요 원자재와 부품에 대한 통합구매를 통해 올 한해 약 27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뉴인은 올해 초 인공지능(AI)융합기술센터와 통합디자인센터를 출범시키며 차세대 먹거리 산업에 대한 기술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경쟁관계에서 제각각 연구개발(R&D) 분야에 비용과 시간을 투입했던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앞으로는 통합센터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하게 되면서 중복 투자와 자원 낭비를 방지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 간 교차판매도 전략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건설장비 분야의 특성상 고객들은 신뢰할 수 있는 동일 브랜드의 제품 구매를 선호하는 편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빠짐없이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놓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부문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생산한 굴착기. 현대제뉴인 제공
◆내부 결속 다지는 소통경영

현대제뉴인은 전체 구성원 중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65%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 비율이 높다. 이들과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시행되고 있다. 특히 회사가 개입하는 대신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대표이사가 직접 직원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우사초’(우리 사장님을 초대합니다)다. 지난 5월 처음 실시된 조영철 사장과의 ‘우사초’의 경우, 사내 메일로 공지된 지 불과 3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직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현대제뉴인은 이 밖에 신입사원의 사내 인적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우신소’(우리 신입사원을 소개합니다)와 핫라인 소통채널인 ‘체인지 에이전트’(CA·Change Agent) 제도, 주요 사안에 대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설명하는 ‘CEO 컨넥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신생기업인 만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필요가 있으면 과감하게 시도해 보는 분위기”라며 “글로벌 Top5 달성이라는 목표에 대해서도 회사 내부에서는 ‘한번 해 보자’는 문화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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