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톱스타 총출동 '토르4', 여름 대작 경쟁 화려한 포문 여나

김보영 2022. 6. 2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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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4' 7월 6일 전세계 개봉..여름 성수기 대전 서막
나탈리 포트만→크리스찬 베일 등 톱스타 라인업 화제
"막강한 자본, 탄탄한 팬덤..극장가 본격 활기될 것"
국내 대작 개봉도 줄줄이..겹치기 '제로섬' 우려도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이하 ‘토르4’)가 본격적인 대작 경쟁의 포문을 연다. ‘토르: 러브 앤 썬더’의 흥행 여부는 극장가가 코로나19 이후 첫 1000만 관객을 이끈 ‘범죄도시2’와 외화 ‘탑건: 매버릭’(이하 ‘탑건’)으로 어느 정도 회복한 활기를 7월 여름 성수기로 잇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토르4’는 2017년 개봉한 ‘토르: 라그나로크’(이하 ‘토르3’) 이후 5년 만의 정식 후속작이다. 특히 토르는 아이언맨과 함께 국내 팬들의 지지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히어로로 꼽힌다.

오는 7월 6일 개봉하는 ‘토르4’는 천둥의 신 토르가 킹 발키리와 코르그, 그리고 묠니르(토르의 망치)를 휘두르는 슈퍼히어로 마이티 토르로 새롭게 거듭난 전 여자친구 제인(나탈리 포트만 분)과 팀을 이뤄 신을 도살하는 새로운 빌런 고르(크리스찬 베일 분)의 우주적 위협에 맞서는 마블의 코스믹 엔터테이닝 블록버스터다. 마블 히어로의 솔로 타이틀 영화를 네 번이나 제작하는 것은 MCU 사상 토르가 최초다. 전편인 ‘토르3’를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과 크리스 헴스워스가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나탈리 포트만, 크리스 프랫, 크리스찬 베일, 러셀 크로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배우들의 총출동을 예고해 기대감이 특히 높다.

주연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직접 밝힌 ‘토르4’와 전편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캐릭터 서사’에 있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전편들과 달리 ‘토르’란 캐릭터 자체로서 나아갈 인생 여정을 어떻게 그려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중년에 접어들며 자아와 목적성을 잃고 위기를 맞은 토르가 다시 본인의 사명과 자아를 찾고자 어떤 여정을 헤쳐나갈지 기대하면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크리스 헴스워스 역시 “나무 밑에서 명상을 하는 토르의 모습을 시작으로 극 내내 토르가 자신의 역할과 사명을 고민하는 과정들이 나올 것”이라며 “이를 통해 토르가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토르4’ 외에도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연기됐던 수많은 국내 대작들이 이 기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토르4’ 개봉 이후에는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의 개봉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극장가 관객몰이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호기로 꼽힌다.

내달 20일 개봉하는 ‘외계+인’이 대표적이다. ‘도둑들’(2012)과 ‘암살’(2015) 등 천만 관객 영화를 잇달아 배출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다. 김한민 감독은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명량’(2014)의 후속편 ‘한산 : 용의 출현’을 8년 만에 선보인다. 이 영화는 7월 말 개봉한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김 감독의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영화다.

코로나19로 수차례 개봉을 연기했던 ‘비상선언’(감독 한재림)도 8월 3일 출격한다. 지난 5월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와 이병헌, 전도연, 박해준,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출연한다.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에 휩싸인 비행기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지난해 열린 제74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일찍이 주목받은 작품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범죄도시2’와 ‘탑건’이 영화산업이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는 교두보를 놨다면 ‘토르4’는 막강한 자본과 팬덤의 힘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여름 분위기로 극장가를 완전히 회복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토르4’ 바로 뒤에 국내 기대작들의 개봉이 예정돼 있기에 여타 마블 히트작들만큼 여름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잇단 겹치기 개봉으로 스크린 경쟁이 과열될 경우 승자 없는 ‘제로섬 게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코로나19로 수많은 영화들의 개봉이 연기되며 우려한 변수들이 이번 여름 대작 경쟁에서 실현될 수 있다”며 “제각각 다른 작품들과 개봉일이 겹치지 않게 최대한 신경을 썼다고는 하나, 오랜 기간 손꼽아 기다린 개봉인 만큼 여름 성수기 시점을 선뜻 포기할 작품은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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