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와 반대.. 강남서 타는 SRT, 특실부터 매진되는 이유는
20일 오후 3시 기준, 다음 날 부산발 서울행 SRT(수서고속열차)는 첫 열차인 새벽 5시 출발 기차부터 오후 8시 기차까지 총 33개 열차의 특실이 모두 매진이었다. 반면 일반실은 33개 중 단 2개 열차만 매진이었다. 22일과 23일도 상황은 거의 같았다. 이달 30일에도 새벽 5시부터 오후 7시35분까지 32개 SRT 특실이 전부 매진이었지만 일반실 좌석은 모두 예약이 가능했다.
KTX와 SRT는 특실 요금이 일반실보다 30~40%가량 비싸다. 그래서 일반실→특실 순서로 좌석이 차는 게 일반적이다. KTX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SRT는 반대로 비싼 특실이 일반실보다 먼저 채워진다는 것이다.
SRT를 운영하는 SR 관계자는 “SRT는 1~2주 전에 이미 주요 시간대 특실이 다 매진이 된다”며 “SRT 종착역인 서울 수서역이 기업이 밀집한 강남권역에 있다 보니, 지방의 기업인들이 업무차 SRT 특실을 주로 이용해 상경을 한다”고 했다. 또 다른 SR 관계자는 “기업의 사장 등 임원들은 자기 휴대전화 메시지나 노트북 작업 내용을 옆 사람이 보는 걸 싫어한다”며 “특실 좌석 2개를 모두 결제해 한 사람이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SRT 특실이 붐비는 또다른 이유는 세종시 고위 공무원들 때문이라고 한다. 공무원 여비 규정상 중앙부처 국장(2급) 이상 고위 공무원은 업무 출장 시 열차 특실을 이용할 수 있다. 한 중앙부처 관계자는 “고위공무원들의 자택이 강남인 경우가 많고 개인 약속을 잡기에도 편해 SRT를 타고 강남권역에서 업무를 보는 걸 선호한다”고 했다.
서울 수서역 인근의 대형 병원 환자들도 SRT 특실의 주 고객이라고 한다. 수서역 인근에는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건국대병원 등 10개 안팎의 대형 병원들이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지방의 외래 환자들이 공간이 넓은 SRT 특실을 많이 이용한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하루 외래 환자가 1만명 정도인데, 이 중 경기도 이남의 지방 거주 환자가 3000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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