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재난 생존자..'기적의 비극'

김진희 입력 2022. 6. 2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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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생존자’가 된 그 날, 인생이 바뀐 사람들

1990년대 발생한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참사는 바로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사고다. 이유도 모른 채 한날 한자리에서 어이없이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 그러나, 그곳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들도 있다. 이른바 '재난 생존자'. 어렵게 살아남은 만큼 자신의 삶을 잘살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들은 오늘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날의 충격이 영혼에 남긴 상처, 트라우마때문이다.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은 재난이 멀리 있지 않다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거라며 모두가 '잠재적 재난 생존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KBS '시사기획 창'은 재난 이후 트라우마에 갇힌 생존자의 삶과 일상 회복을 위한 사회적 지원 방법 등을 짚어본다.

■ 삼풍 생존자 “건물이 차례차례 시루떡처럼…뼈도 추스를 수 없었어요.”

502명이 한날 한자리에서 숨졌다. 1,500명의 사상자 가운데 30명은 끝내 시신도 찾지 못했다. 삼풍 생존자는 사고로 받은 보상금을 되돌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날 이후 인생의 기쁨을 모두 빼앗겼고, 사고 충격으로 생긴 트라우마는 지금도 생생히 남아있다. "엄밀히 따지면 저는 생존을 당한 거예요. 우리 모두 생존게임을 하고 있는 거예요. 앞으로 살아갈 아이들한테 유리로 된 바닥을 깔아주면 안 되는 거죠." 재난 생존자로서 살아온 시간과 대한민국 사회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 성수대교 생존자 “진짜 처참했어요. 사람 위에 사람이 막 겹쳐 있었죠.”

출근길 직장인과 등굣길 여고생이 대부분이었던 버스, 갑자기 무너진 다리 상판 아래로 거꾸로 떨어졌다. 4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 현장, 버스보다 먼저 떨어진 승합차 안에서 기절했다 깨어난 생존자는 곧바로 부상자들을 구하기 시작했다. "나한테 살려 달라 애원했어요. 보트가 올 거라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는데…." 그날 미처 살려내지 못한 한 남자의 마지막 눈빛은 머리에 꽂힌 고통스러운 기억이다. 나라고 재난을 또 겪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한 번밖에 없는 내 인생, 하루하루 소중하게 살고 싶다는 그가 붕괴 사고 이후의 삶을 고백한다.

■ “당신이 재난을 겪을 확률 50%”…‘미래의 재난 생존자’

"지금까지 당하지 않았다면 앞으로 당할 확률이 더 있다." 트라우마 전문가들의 말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평생 트라우마 사건을 겪을 확률은 50%. 재난 피해자는 내가 될 수도 있고 내 가족이, 내 아이가 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재난을 겪은 이들에게 아픔과 고통을 스스로 이겨내라고 하는 건 잔인한 일이라고. 재난을 완전히 막을 순 없지만, 재난 이후 피해자와 그 가족의 삶까지 파괴할 수 있는 트라우마의 회복은 사회적 비용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 연대의 마음으로 위로하고 지지해달라고 생존자들은 말한다. 미래의 재난 생존자인 우리가 참사의 비극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재난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살펴본다. 시사기획 창 '재난 생존자…기적의 비극' 편은 6월 28일(화) 밤 10시에 KBS 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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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ginitr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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