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10대 21명 술집 집단의문사 "죽을 때까지 춤췄다"

2022. 6. 2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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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소도시에 있는 술집에서 10대 청소년 등 21명이 집단 사망한 일이 발생했다.

더시티즌 등 현지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26일 발생한 이 사고에서 숨진 10대 사망자 연령대는 13~17세다.

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사망자 중 다수는 기말시험을 마친 고등학교 학생들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체에서는 타살을 의심할만한 외상이 없었고 술집 바닥에서도 혈흔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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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이 발견된 남아공 이스트런던의 술집 외부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메트로50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소도시에 있는 술집에서 10대 청소년 등 21명이 집단 사망한 일이 발생했다.

더시티즌 등 현지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26일 발생한 이 사고에서 숨진 10대 사망자 연령대는 13~17세다. 소년 12명, 소녀 9명이다.

베헤키 첼레 남아공 경찰장관은 이와 관련해 "그들은 죽을 때까지 춤췄다. 그들은 문자 그대로 춤추며 죽었다"고 했다.

이들의 순차적 사망 추정 시간은 휴일 오전 2시13분부터 4시라고 첼레 장관은 덧붙였다.

첼레 장관은 "그들은 춤추고 쓰러져 죽었다"며 "다른 사람들은 어지럼증을 느끼고 소파에서 잠자며 죽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모두 아이들이었다. 누군가는 주목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쓰러지면 다른 사람들은 이들을 한쪽에 밀쳐놓고 계속 춤을 췄다고 했다.

주민들은 경찰에게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며 엄중히 따지는 중이라고 첼레 장관은 밝혔다.

문제의 에뇨베니 술집은 주택가에 붙어 있어 이전에도 밤늦게 영업하고 소음이 커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된 곳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후 이스트런던이 있는 이스턴케이프주 주류협회는 해당 술집 주인을 고소할 방침이다. 18세 이하는 주류 판매가 위법인데 행해진 데 따른 것이다.

남아공 경찰은 현지 경찰과 함께 경찰력을 수사에 투입했다.

술집 안은 1, 2층 모두 사람들로 가득 찼고,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더 들어오려고 혼잡이 빚어졌다. 현장 입구 통제 인원도 2명 밖에 안 돼 문을 닫지 못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당시 주류 판촉으로 술집에 고용된 시노부유 모니아네(19)는 "스프레이를 공중에 살포한 냄새 같은 게 강하게 났다. 누군가 '질식하고 있다', '죽어가고 있다'고 소리쳤다. 가득 찬 사람들 때문에 도무지 문까지 헤쳐나갈 수 없었다"고 했다.

자신도 어느 순간 쓰러졌지만 누군가 찬물을 부어 깨어났다고도 했다.

술집 안에서 음악을 튼 DJ도 장내 혼란도가 심해 음악을 멈췄는데도 춤판이 이어졌다고 했다.

십대들이 20명이나 집단 의문사한 일과 관련해 부검이 시행됐다. 현재 독극물 중독 여부를 가리는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생존자들은 요통과 가슴 조임 증세, 구토, 두통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사망자 중 다수는 기말시험을 마친 고등학교 학생들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체에서는 타살을 의심할만한 외상이 없었고 술집 바닥에서도 혈흔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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