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판 달구는 유망주의 반란
김인환은 한화 중심타선 힘 보태
두산 양찬열 등도 타격서 '두각'
호시탐탐 1군 도약을 노리던 유망주들이 ‘무명의 반란’으로 프로야구판을 달구고 있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힘은 베테랑과 스타에게서만 나오지 않는다. 주전들의 줄부상에도 삼성이 5강 싸움을 이어갈 수 있는 건 2년차 외야수 김현준(20)의 야무진 활약 덕이다. 삼성은 외야를 책임지던 박해민이 올 시즌 LG로 떠난 가운데 구자욱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데다 김헌곤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비상등이 켜졌다. 삼성은 콘택트 능력과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김현준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현준은 이달 중순부터 확실한 주전 중견수로 거듭났다. 리드오프로 활약하던 김지찬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사이 1번타자 역할도 해내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53경기에서 타율 0.311(119타수 37안타)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401, 장타율은 0.395에 달한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4할대 타율로 물이 올랐다.
최하위 한화에는 묵묵히 방망이를 휘두르는 ‘7년차 중고신인’ 김인환(28)이 있다. 2016년 대졸 육성선수로 출발해 한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가 군 제대 후 처음 맞은 올 시즌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난달 2일 1군의 부름을 받은 뒤 44경기에서 타율 0.277(155타수 3안타), 7홈런, 24타점을 남겼다. 외야수 이진영과 함께 팀 내 홈런 공동 1위다. 2020년 김태균 은퇴 이후 이어진 한화의 1루수 고민을 지워가고 있다. 규정상 신인왕 요건을 충족한다는 점도 동기부여가 된다.
SSG도 ‘신형 무기’의 맹활약 속에 선두를 질주 중이다. 방망이가 차게 식은 SSG 1루수 케빈 크론의 빈자리를 지난 8일 1군 무대에 데뷔한 3년차 거포 유망주 전의산(22)이 메웠다. 16경기에서 타율 0.350(60타수 21안타), 3홈런, 16타점, OPS 1.067로 맹타를 휘둘렀다. 크론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다.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1군 붙박이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화수분 야구’의 대표주자답게 두산에도 새 히트상품이 나왔다. 지난달 군대에서 갓 전역한 3년차 외야수 양찬열(25)이다. 김인태의 햄스트링 부상 재발과 정수빈의 타격 부진 등으로 외야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상황에서 호기롭게 등장했다. 1군 복귀전이었던 21일 SSG전에서 1군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안타 3개를 날리더니 이튿날에도 2호포를 신고하며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5경기에 출전했을 뿐이지만 매 경기 안타를 쳤다. 타율은 0.421(19타수 8안타)에 달한다.
돌풍의 주인공들은 꾸준히 성적을 내 시즌 끝까지 1군에 남아 있는 게 목표라고 입을 모은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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