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업' 이정후, 점점 더 '넘사벽' 타자로
경험 쌓이고 장타력까지 더해져
28일 KIA전 3점포 '벌써 14홈런'
6월 '맹타'로 타격왕 경쟁 불붙여
이정후(24·키움)는 2017년 ‘이종범 아들’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달고 프로야구에 데뷔했다.
이정후는 ‘이종범 아들은 야구를 얼마나 잘할까’라며 모두가 쏟아내던 부담스러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고졸신인 최초의 전 경기 출장 새 기록을 세우고 압도적 지지로 신인왕에 올랐다. 고교를 갓 졸업한 선수가 한 시즌 144경기에 모두 나가고 그중 134경기에 선발로 뛰면서도 시즌 타율 0.324를 기록하면서부터 모두가 ‘미래의 이정후’를 궁금해했다.
5년 동안 성실한 모습으로 꾸준하게 달려온 이정후는 6년차가 된 2022년, 데뷔 후 최강의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정후는 28일 현재 타격 2위(0.351)다. 이대호(롯데·0.352)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4월에 0.323, 5월에 0.330을 치더니 6월 22경기에서 0.402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왕 경쟁을 끌어가고 있다.
한동안 투수 일색이던 리그 신인 역사에 고졸 타자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슈퍼루키’ 시대의 출발을 알린 이정후는 2년차였던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타율 0.330을 넘기지 못한 적이 없다. 이미 통산 타율 0.342로 장효조(0.331)를 앞서 역대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도 타격왕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된다면 2년 연속 타격 1위를 제패하게 된다.
이정후가 높이 평가받는 것은 어린 나이에 데뷔하자마자 주전을 꿰찬 데다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면서 점점 업그레이드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을 맞히는 데는 타고난 교타자 이정후는 올 시즌 장타력까지 추가했다. 28일 고척 KIA전에서도 2-1로 앞서던 5회말 KIA 선발 이의리를 상대로 쐐기 3점포를 쳤다. 올 시즌 14호포로 김현수(LG)와 나란히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정후가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시즌은 15개를 기록한 2020년이 유일했다. 올해 이정후는 72경기에서 벌써 14홈런을 때렸다.
안타 1위(98개), 출루율(0.426)도 1위인 이정후는 장타율에서도 0.58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OPS(출루율+장타율)도 1위인 이정후는 득점권 타율도 1위(0.426)로 리그 최강이다. 이정후가 친 14홈런 중 6개는 주자가 2루 이상 득점권에 있을 때 나왔다.
워낙 잘 치고 나가는 이정후는 볼넷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지만 선구안도 좋다. 지난해 123경기에서 기록한 62개가 한 시즌 최다 볼넷인 이정후는 올 시즌 72경기에서 36볼넷을 기록 중이다.
반면 삼진은 14개뿐이다. 타석당 삼진 개수가 0.04로 리그 전체에서 압도적으로 가장 적다. 여전히 잘 맞히는 데다 장타력까지 더해졌는데 웬만한 공에는 당하지 않고 귀신같이 골라내 걸어나가거나 안타를 치는 공포의 타자다.
수비에서는 실책 하나 없는 이정후는 대신 도루 시도를 줄였다. 늘 두 자릿수였던 도루를 올해는 딱 2차례 시도해 실패 없이 2개만 기록 중이다. 타고난 재능에 경험과 힘이 붙으면서 이정후는 현재 피해갈 방법이 없는, 지금까지 본 것 중 최강의 ‘이정후’로 올라서고 있다.
이날 시즌 14호포로 키움의 5-2 승리를 이끈 이정후는 “홈런을 의식한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다. 오늘도 홈런을 쳤는데 그동안 1개 빼고는 중요한 클러치 상황에서 홈런이 나왔다는 점은 매우 뜻깊은 것 같다. 내가 홈런 타자는 아니라 지금도 개수가 믿기지 않는데 팀에 도움되는 타격을 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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