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해민의 현란한 발 야구 "과감하게 승부..두려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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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대표팀에서 붙박이 1번 타자로 맹활약했던 박해민(32)은 지난겨울 LG 트윈스로 이적한 뒤 2번 타자로 변신했다.
LG 류지현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고심 끝에 홍창기를 1번, 박해민을 2번 혹은 3번으로 활용하는 타순을 결정했다.
박해민은 홍창기 뒤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테이블세터가 됐다.
박해민은 1번 타자로 돌아간 첫 경기에서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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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쇄도에 런다운 도루까지..3안타 3득점 펄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대표팀에서 붙박이 1번 타자로 맹활약했던 박해민(32)은 지난겨울 LG 트윈스로 이적한 뒤 2번 타자로 변신했다.
LG엔 지난 시즌 출루왕 홍창기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LG 류지현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고심 끝에 홍창기를 1번, 박해민을 2번 혹은 3번으로 활용하는 타순을 결정했다.
박해민은 홍창기 뒤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테이블세터가 됐다.
박해민의 도루 기회는 크게 줄어들었다.
2020년에 34개, 2021년에 36개 도루를 기록했던 박해민은 올 시즌 72경기에서 14개의 도루를 성공하는 데 그쳤다.
아쉽지만,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이런 가운데 박해민은 다시 톱타자 역할을 맡게 됐다.
올 시즌 맹활약하던 홍창기가 26일 kt wiz전에서 내복사근 파열로 이탈하면서다. 홍창기는 최소 3주를 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LG는 테이블세터진을 다시 꾸렸다. 박해민에게 톱타자 자리를 맡겼다.
박해민은 1번 타자로 돌아간 첫 경기에서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쳤다.
그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톱타자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는 1회 상대 선발 구창모를 상대로 1루 방면 내야 땅볼을 친 뒤 엄청난 주력으로 1루로 내달려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상대 수비 실책 때 2루를 넘어 3루까지 진루하는 기염을 토했고, 채은성의 희생타 때 홈을 밟았다.
말 그대로 발로 만든 득점이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현란한 주루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우익선상 2루타를 친 뒤 문성주의 희생 번트로 3루를 밟았고, 이후 구창모의 폭투 때 홈으로 쇄도해 득점했다.
구창모의 폭투는 NC 베테랑 포수 양의지가 블로킹했지만, 박해민의 발이 워낙 빨라 막을 수 없었다.
박해민은 4-0으로 앞선 7회에도 입이 떡 벌어질 만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좌전 안타를 친 뒤 도루를 시도하다 런다운에 걸렸지만, 빠른 발로 2루로 달려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NC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박해민은 이후 채은성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날 박해민은 4타수 3안타 1볼넷 3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5-0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박해민은 "(홍)창기의 빈자리를 메워야 해서 살짝 부담됐지만, 나만의 스타일로 플레이하다 보면 어느 정도 톱 타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3회 홈 쇄도 장면에 관해선 "김민호 작전코치님이 빨리 (홈으로) 들어가면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언해주셔서 바운드 피칭만 기다리고 있었다"며 "공이 튀었고,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승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7회 런다운에 관해서도 "순간적인 판단으로 끌어낸 플레이"라며 "무게 중심이 2루 쪽으로 향해 있을 때 1루로 던져 승부를 띄운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본인의 설명처럼 매 순간 동물 같은 감각으로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는 '부상의 두려움은 없나'라는 질문을 받고 "그라운드에 나가면 모든 힘을 쏟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은 없다"라며 "팬들이 기대하시는 플레이를 계속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늘 경기는 앞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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