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IT·대기업들 임금 인상 자제해달라.. 고물가 심화시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과도한 임금 인상은 고물가 상황을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소위 잘나가는, 여력이 큰 상위 기업들이 성과 보상 또는 인재 확보라는 명분하에 경쟁적으로 높은 임금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IT 기업이나 대기업의 고임금 현상이 확산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물가 안정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전부 물거품이 된다”고 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대기업 등의 임금 인상으로 지난 2020년 60.9%였던 대기업 임금 대비 중소기업 임금 비율은 올해 1분기 50.6%로 낮아졌다.
추 부총리는 “대기업의 생산성을 초과하는 지나친 임금 인상은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확대하고, 기업 현장 곳곳에서 일자리 미스매치를 심화할 것”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더욱 확대해 중소기업, 근로 취약 계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증폭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는 “임금은 기본적으로 노사 간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라면서도 “각종 비용 상승 요인은 가급적 투자 확대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흡수하는 방향으로 노력해달라”고 했다. “최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해 경영계에서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 생산성 향상 범위 내 적정 수준으로 인상해달라”고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 겸 CJ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 SV위원장, 정상빈 현대자동차 부사장, 하범종 ㈜LG 사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등 경총 회장단 27명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또 “민생 물가 안정을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두면서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여 대응하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노력 등을 통해 가격 상승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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