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협력업체 파업 한 달..'평행선'
[KBS 창원] [앵커]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노동자 파업이 한 달 가까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건조 중인 선박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자, 대우조선은 수백억 원의 피해가 났다며 고소 고발로 맞서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22곳의 노동자 250여 명이 파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일부텁니다.
협상에 진척이 없자, 노동자들은 지난 22일부터 건조 중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에서 점거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노동자 한 명은 작은 철골 구조물에 들어가 진수 작업이 아예 중단됐습니다.
["우리 투쟁,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이들이 요구하는 임금 인상폭은 30%입니다.
2015년의 제조업 대비 조선업 임금은 122.5%였지만, 2019년 102.8%로 떨어졌다는 겁니다.
실제 선박 가조립 업무를 담당하는 한 노동자의 경우 임금이 2014년 4천9백만 원에서 지난해 3천4백만 원으로 31% 줄었습니다.
[김형수/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하청지회 지회장 : "임금 30% 인상을 요구하는 근거는 저희들의 2016년도부터 2021년까지 임금 하락 폭이 30% 정도 됩니다."]
대우조선 협력업체협의회는 이미 업체마다 올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30% 인상은 무리한 요구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권수오/대우조선해양협력업체협의회 회장 : "올해 임금 인상은 이미 작게는 4.5%부터 많게는 7.5%까지 인상을 다 했습니다. 비조합원들은 서명을 다 했고..."]
파업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노사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이 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종한/공공운수노조 경남본부 본부장 : "대우조선해양, 산업은행이 자기 책임을 다해야 한다. 교섭을 통한 문제 해결의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하며, 노조의 요구에 상응하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은 노조의 교섭 대상은 각 협력업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이번 점거 농성으로 에어호스 절단, 차량 과속운행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으며, 선박 4척의 건조 작업을 하지 못해 최소 5백억 원의 피해가 발생해 노동자들을 상대로 고소·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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