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서 "여성 비하"..포스코 조직문화 '도마'
[앵커]
최근 포스코의 조직 문화가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한 여성 직원이 성폭력에 이어 2차 가해까지 당했다며 부서 남성 직원들을 고소했고, 직원들의 단체 대화방에서는 여성을 비하하고, 성매매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포스코 직원 등 4백여 명이 모인 익명의 단체 대화방입니다.
한 남성이 여성 비하 발언을 쏟아내자, 다른 남성들도 호응합니다.
성매매 업소를 추천하고 공유하는 발언은 물론, 성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 대화방엔 여성 직원도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한 여성 직원은 포스코 사내에서 이 같은 성희롱과 성차별이 대수롭지 않게 이뤄지고, 문제를 제기해도 돌아오는 건 불이익뿐이라고 토로했습니다.
[포스코 근무 여성 직원/음성변조 : "사내에 신고해서 돌아오는 건 비난뿐이고. 직책자들은 쟤 상태 안 좋으니까 가까이 가지 마라, 이렇게 직원들 앞에서 얘기하는 거죠."]
포스코의 한 20대 여성 직원은 같은 부서 남성들로부터 성희롱과 성폭력에 이어 따돌림 등 2차 가해까지 입었다며 최근 경찰에 남성 4명을 고소했습니다.
지난해에는 광양제철소 직원이 협력사 직원을 성희롱하다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습니다.
[김정희/포항여성회장 : "(포스코는) 성폭력을 신고할 수 있는 전담 창구를 따로 만들어야 합니다. 직장 내 성폭력은 개인과 개인의 문제가 아닌데 포스코는 마치 개인의 문제인 양 대응을 해왔고."]
고용노동부는 조직 문화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포스코에서 발생한 성폭력 고소 사건과 직장 내 성범죄 위험 요인에 대해 직권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포스코는 문제가 불거지자 성폭력 관련 직원 4명을 인사위원회에 넘겼고, 관리 책임 임원 6명은 중징계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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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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