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SFO 지휘자 김은선 "일할땐 아시아계, 여성이란 것 다 잊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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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들과 일하면서는 제가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사실조차 잊곤 합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오페라단(SFO) 음악감독으로 활약 중인 김은선(42)이 내달 21~22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다.
작년 8월 SFO 음악감독으로 취임해 1년가량 일한 김은선은 28일 한국 언론과 가진 원격간담회에서 "리허설이나 연주 때는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게 전혀 화제가 되지 않는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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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롯데콘서트홀 공연서 서울시향 지휘.."창단 100주년 준비 분주"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음악가들과 일하면서는 제가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사실조차 잊곤 합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오페라단(SFO) 음악감독으로 활약 중인 김은선(42)이 내달 21~22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다. 이 자리에서 김은선은 서울시향을 지휘해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들려줄 예정이다. 2011년 통영국제음악제 이후 11년 만의 국내 무대다.
작년 8월 SFO 음악감독으로 취임해 1년가량 일한 김은선은 28일 한국 언론과 가진 원격간담회에서 "리허설이나 연주 때는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게 전혀 화제가 되지 않는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음악계 밖에서는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게) 화제일지 몰라도 음악가들과 일하는 동안은 아시아계 여성으로 비친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다"고 했다.
김은선은 미국의 메이저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최초의 여성이다.
그가 신시내티심포니오케스트라와 공연할 때는 은퇴를 앞둔 한 여성 비올리스트로부터 '여자 화장실에서 지휘자와 마주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무엇보다 젊은 세대로부터 SFO의 음악감독 자리에 오른 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존재 자체가 영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제가 그분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김은선은 작년 SFO 음악감독 취임 때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도 "성별과 인종을 구분하지 않고 능력이 있으면 균등한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SFO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이어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오페라단으로, 내년에 창단 100주년을 맞는다.
김은선은 "다음 시즌이 100주년 시즌이라 미팅도 많고 할 일이 쌓여 있다"면서 "내년 여름에 100주년 갈라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SFO와 함께했던 전임 지휘자와 연주자들을 초청해 100년 역사를 돌아보며 축제 같은 갈라쇼를 계획 중이다.
향후 SFO 운영 방향에 대해선 "계약이 5년인데 5년째에 오페라의 예술적인 면을 얼마만큼 바꿨을까를 생각하면서 해나가고 있다"면서 "오페라단 스태프들과는 굉장히 좋은 협업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7월에 서울에서 한국 관객들에게 들려줄 드보르자크는 평소 각별한 관심을 둬 온 작곡가다. 2019년 드보르자크의 오페라 '루살카'를 지휘할 때는 드보르자크의 모국어인 체코어까지 익히기도 했다.
김은선은 "한국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면 드보르자크를 들고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한국인들은 어떤 작곡가의 정서에도 녹아드는 유연함을 가졌는데, '신세계로부터'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은선은 21과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한국 관객을 만난다. 협연 무대에는 스위스 출신 크리스티안 폴테라가 루토스와프스키의 첼로 협주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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