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이라더니 외국산"..배달 음식 원산지 위반 '급증'

서승신 2022. 6. 2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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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최근 들어 음식을 전화나 배달 앱으로 주문해 먹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원산지 위반 사례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단속에 한계가 있는 만큼 소비자 스스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쁜 직장인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삼겹살이 들어간 도시락입니다.

배달 앱을 보니 주재료인 삼겹살이 국내산이라고 쓰여있습니다.

단속반과 함께 해당 도시락업체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국내산 삼겹살을 썼다면 어느 정육점에서 샀는지, 거래 영수증이 있어야 하지만 비치돼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외국산 거래 영수증만 쏟아져 나옵니다.

[도시락업체 행정직원/음성변조 :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아는 게 없어서 제가 뭐라고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조리 직원들은 요즘 국내산 삼겹살을 거의 쓴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도시락업체 조리직원/음성변조 : "저희는 수입 써요. (수입만 쓰시는 거예요?) 네 네 네. (그런데 왜 국내산도 썼다고 했어요.) 제가 아니죠. 사장님하고 말씀하세요. 오너하고."]

단속반은 이 업체가 돼지고기 원산지를 속여 매달 수백만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진기/농산물품질관리원 주무관 : "소비자가 조리된 음식은 원산지를 쉽게 알아볼 수 없다는 것을 악용해서 외국산을 국내산이라 표시해서 판매한 겁니다."]

원산지 둔갑은 특히 배달 수요가 많은 병원과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부대찌개 식당도 최근 식재료 가운데 외국산 햄을 국내산이라고 속여 팔다 적발됐습니다.

[최미진/농산물품질관리원 팀장 : "덴마크산 햄을 국내산 돼지고기라고 표시한 부분이 잘못된 겁니다. 저희가 통신판매업체를 통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통신 판매가 늘면서 원산지 표시 위반은 지난해 갑절가량 급증했고 올해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농산물 품질관리원은 위반 업체들이 더 있는지 다음 달부터 대대적인 조사에 나서고 적발되면 엄정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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