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에 댐 방류 시 사전 통지 요구..북 입장 안 밝혀"

송영석 2022. 6. 2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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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는 이미 장맛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정부는 북한에 남한과 인접한 댐을 방류할 경우 사전에 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북한은 아직 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말부터 세찬 비가 쏟아진 황해북도 사리원시 중심가는 도로까지 흙탕물이 차올랐습니다.

평안남북도 등에서는 농경지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수도 평양을 관통하는 보통강은 범람 위기에 놓였습니다.

[조선중앙TV : "어젯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평양시에서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오후부터 보통강에서 위험 수위가 예견됩니다."]

북한은 이미 전국 곳곳에 폭우경보와 홍수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특히, 남한과 가까운 개성시와 강원 내륙 일부 지역에는 다음 달 1일까지 최고 500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질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과거처럼 북한이 황강댐 등을 방류할 수 있다고 보고, 접경 지역인 군남댐의 홍수 대비 상황을 긴급 점검했습니다.

황강댐에서 군사분계선까지 하천 거리는 46km, 군남댐까지는 10km에 불과합니다.

총저수량도 황강댐이 3억 5천만 톤인데, 군남댐은 5분의 1인 7,100만 톤에 불과해 기습 방류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2009년 북한의 댐 방류로 야영객 6명이 숨졌고, 2020년엔 주택 70여 채가 침수됐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북한에 북측 수역 댐을 방류할 경우 사전에 알려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조중훈/통일부 대변인 :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로서, 남북 합의에 따라 (북측에 요구합니다.)"]

통일부는 이어 대북 통지문을 발송하려 했지만 북측이 수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군 통신선을 통해 우리 측 요구를 구두 통지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노경일

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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