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상대로 끈질겼던 권순우..엄숙한 윔블던 '기립박수'

문상혁 기자 2022. 6. 2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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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코비치를 흔든 과감한 공격입니다. 세계 3위와 세계 81위의 싸움, 대진운만 보면 불운의 주인공이었을 지도 모르지만. 권순우의 끈질긴 테니스는 엄숙한 코트로 알려진 '윔블던'에 환호와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조코비치 3:1 권순우|윔블던 1회전 >

서브를 넣자마자 네트로 달려나옵니다.

당황한 조코비치가 위기를 넘겨보려 하지만 결국엔 공을 허공으로 날려버립니다.

[현지 중계 : 조코비치가 라켓을 놓칠 뻔했을 거예요. 정말 놀라운 방어예요.]

지난 5년 동안 윔블던 잔디에서 패한 적 없는 조코비치지만 코트 이곳저곳을 찌르는 권순우의 공격에 잠시 균형을 잃고 넘어집니다.

결국 2세트엔, 강한 포핸드로 꼼짝 못 하게 만들고, 뒤로 물러난다 싶으면, 네트 앞에 툭 떨어뜨리는 드롭샷으로 조코비치를 무너뜨린 권순우.

[권순우/세계 81위 : 좋아!]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윔블던 센터 코트에 처음 선 건 지난해 우승자와 만났기 때문이지만 샷 하나 하나에 진심을 다한 권순우는 세계 3위, 조코비치를 보러 온 팬들의 응원도, 상대의 찬사도 끌어냈습니다.

[조코비치/세계 3위 : 권순우는 높은 수준의 테니스를 했습니다. 그는 박수받아 마땅해요.]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며 '패자'로 코트를 떠났지만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권순우는 소셜 미디어에 "다음엔 넘긴다"는 재치 있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권순우/세계 81위 : 조코비치 선수랑 경기하게 됐는데 들어가기 전에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재밌게 경기를 하고 나온 것 같아요.]

개막부터 잔디 코트 안에서 냉혹한 샷들을 주고받은 윔블던에서 가장 주목받은 건 코트 밖을 바라본 따뜻한 눈길이었습니다.

경기 중 몸이 좋지 않은 볼보이를 알아본 스물 셋 버레이지는 단 것을 챙겨주고 안전 요원을 불러 조치했는데 비록 경기는 졌지만 가장 큰 격려를 받았고, 주최 측은 경기 후 "볼보이는 괜찮다"고 알려왔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최민영)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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