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마드리드, 한국 인-태 전략과 나토 신전략개념 만나는 지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는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글로벌 안보평화 구상이 나토의 2022 신전략개념과 만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9일 열리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선 “자유는 오직 힘에 의해서만 지켜진다”는 철학에 기반해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끼리의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나토의 중국·러시아 견제 기조에 호응하는 메시지를 내면서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 정부의 중국·러시아 리스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마드리드 시내 호텔에서 참모진과의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대변인실이 밝혔다. “나토 회원국들이 인도-태평양 지역 주요국인 한국을 장래 핵심전략 파트너로 삼고자 한국을 초청했고, 우리는 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자 이곳 마드리드에 왔다는 취지”라고 대변인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공식 회의 연설에서도 ‘가치와 규범의 연대’를 들어 나토와의 협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연설에서)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의 연대에 의해서만 보장된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며 “자유는 오직 힘에 의해서만 지켜진다는 평소 윤 대통령의 철학에 따라 확고한 안보태세를 기반으로 국제사회에서 가치와 뜻을 같이 하는 국가끼리 힘을 모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참가국들의 협력을 당부하면서, 한국-나토 협력 의제의 폭과 지리적 범위를 확대하자는 제안도 담길 예정이다.
이 같은 입장은 나토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을 계기로 반중·반러 기조를 강화하는 데 한국 정부가 공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나토 동맹국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도출할 신전략개념에 처음으로 중국을 나토 동맹국이 맞닥뜨린 도전으로 포함하고, 러시아를 파트너에서 적으로 바꾸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나토 참석 전 “반중·반러 선회가 아니다”(지난 22일 브리핑)라고 강조해왔지만, 간접적으로 나토의 중국·러시아 견제 기조에 발을 같이 맞추는 행보로 해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주권이 있고 국내 정치 제도를 운영하는 자율성이 있기 때문에 (중국에) 왜 권위주의를 하고 임기를 연장하느냐고 따질 수는 없겠지만 현재 시점에서 결과적으로 전쟁을 만들어내고 지지하는 세력이 되어 있기 때문에 나토와 유럽연합(EU)가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 전쟁의 여파로 세계 경제가 신음하고 있다”고 중국 정치체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대한민국도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이유가 이 여파 때문”이라면서 “한국이 이 포럼에 참여하지 않았을 경우에 닥칠 비판과 의구심이 훨씬 크다”고 했다. 다만 “우리는 중국과 대만해협을 논의하러 이곳 마드리드에 온 것이 아니라 세계 글로벌 질서의 중심에서 한국의 글로벌 중추 국가의 역할을 어떻게 우리 브랜드에 맞게 운용할 것인지를 참고하고, 또 그 논의를 국가들과 협력하러 왔다”고 중국을 향한 직접 메시지에는 선을 그었다.
마드리드|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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