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지구 구한다'는 영화 등, 시진핑 대관식앞서 中극장 상영 지시

中, 애국주의 영화 상영 지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영상으로 진행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국가 비즈니스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 앞서 전국 모든 영화관을 대상으로 매주 2회 이상 '애국주의' 영화를 상영할 것을 지시했다.

28일 온라인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중국영화유한공사와 화하영화배급유한공사는 전날 '우수영화 상영 행사'에 상영할 영화 20편을 뽑고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영화들은 모두 애국심과 중국인으로의 자부심을 자극한다. 반미정서를 고취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작품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영화가 미군과 중공군이 싸운 장진호 전투를 중국 시각에서 담은 '장진호'와 그 속편인 '장진호 : 수문교'다.

6·25 전쟁을 소재로 한 '저격수'와 '금강천', 중국인이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의 '유랑지구', 중국공산당 창당과 사회주의 혁명을 다룬 '1921', 코로나19 초기 우한에서 헌신한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중국 의사' 등도 있다.

유리창이 깨진 여객기를 안전히 불시착시킨 '중국 기장', 중국의 역사적 순간을 담은 '나와 나의 조국', 일제시대 공산당 스파이를 소재로 한 '벼랑 끝에서'도 목록에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쓰촨성 메이산의 융펑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농촌의 경기개발과 증산, 지역 활성화, 코로나19 통제 조치를 시찰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 [연합]

중국 국가영화국은 다음 달 1일부터 연말까지 전국의 모든 극장은 우수 영화로 뽑힌 영화를 주 2회 이상 상영하라고 공지했다.

앞서 국가영화국은 우수한 영화를 중점적으로 상영하고 시대 성과를 생동감 있게 보여줘 20대 당대회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며 다음 달 1일부터 연말까지 우수 영화 상영 행사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영화국은 "20대 당대회를 앞두고 우수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영화계의 중요한 정치적 임무"라며 "각 조직은 관람료 할인 등 방식을 채택해 사회 효과와 경제 효과를 향상해야 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