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시대, 어린이집도 '생존 위기'
[KBS 청주] [앵커]
저출산으로 인한 다양한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영유아 수가 줄다 보니, 이제는 어린이집마저도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원이 36명인 한 어린이집.
아이들로 북적대야 할 교실이 한산합니다.
현재 이 어린이집의 재적 원아는 15명으로,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매달 수백만 원의 적자가 계속되면서, 결국,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백경분/폐업 예정 어린이집 원장 : "아이들이 지금 입소 대기라든가 이런 게 전혀 없어요. 원생이 없다 보니까 운영 자금으로 쓸 수 있는 비용이 전혀 나오지 않고..."]
지난해 전국 영유아 수는 203만 명.
10년 전과 비교해 30% 가까이 줄어들었는데, 이 기간 어린이집은 10곳 중 2곳 이상이 문을 닫았습니다.
영유아 수가 줄면서 어린이집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
특히, 폐업 어린이집의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 이후 문을 닫을 정도로 어린이집의 생존 위기는 가속화 하고 있습니다.
[장연화/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정책연구소장 : "(코로나19로) 가정 보육을 선택하면서, 어린이집을 그만두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거죠. 원아의 퇴소와 입소가 반복되면서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없으니..."]
어린이집 폐업은 지방의 공공 보육 약화는 물론, 저출산까지 부추겨 또 다른 사회문제로 확산할 수 있습니다.
[윤비룡/충청북도어린이집 연합회장 : "(부모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들고, 그렇게 되면 아이를 한 명이라도 더 낳는 데 있어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때문에 보육업계에서는 원아 한 명당 지원되는 보육료에, 학급 수당을 추가 지원하는 등 다양한 어린이집 지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정슬기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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