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홍준표의 대구'는?..국민의힘 내홍 '눈살'

이하늬 2022. 6. 2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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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전하는 주간 정치 순서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이끌 민선8기 대구시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홍 당선인의 시장직인수위는 시정 운영과 정책변화, 공공기관 통폐합을 대주제로 어제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데요,

먼저 어제, 유사·중복 부서와 통합과 공약 이행 직속기관 신설, 개방형 직위 확대 등이 발표됐습니다.

오늘은 50대 공약 가운데 통합신공항과 후적지 개발 등 7대 핵심과제도 추려졌습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내일 공공기관 통폐합 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대구시장직 인수위가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공공기관 통폐합 제시안입니다.

기능·역할중심으로 비슷한 기관들을 많게는 4개까지 묶은 안이 제시됐습니다.

인수위는 현재 대구시 산하 공공기관 18개를 절반까지 줄이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대구시 관계자는, 서로 기능이 비슷하다 해도, 각각의 산하공공기관들은 서로 다른 정부 부처로부터 별도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각 기관들이 정부 조직에 대응해 설립된 만큼 기능 중복만으로 통폐합할 경우 전체 국비예산확보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입니다.

구성원들의 동의·공감 없는 변화와 혁신은 활력 대신 복지부동의 분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시민들은 개혁과 변화를 내건 홍준표 후보를 새 시장으로 선택했습니다.

이제, 홍 당선인이 이 공약을 얼마나 부작용없이 연착륙시켜서 대구시의 장기 발전의 토대로 만들 지가 과제입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주말은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2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날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에서는 정권이 바뀌었음을 실감하게 하는 행사가 열렸는데요,

6·25 당시 다부동 전투에서 승리한 고 백선엽 장군의 2주기 추모식이었습니다.

백 장군은 낙동강 방어의 큰 공을 세우고도 일본군 복무 이력으로 지난 정권에서 친일파로 규정돼 큰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올해 추모식엔 여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대거 찾았고 행사 규모도 지난해보다 커져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눈길을 끈 건 이 자리에서 드러난 국민의힘 내홍이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두 명이 함께 나타난 건 지난 14일 의원총회 이후 2주 만인데요,

그간 국민의당 몫의 최고위원 추천권을 두고 둘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져 있었죠,

특히 직전엔 이 대표가 자신과 대립각을 세우는 안 의원을 이른바 '윤핵관'과 싸잡아 비난하는 듯한 글을 올리고, 안 의원 측이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 관련 윤리위 처분 건을 언급하며 맞대응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좌석 하나를 건너뛴 채 앉은 둘은 내내 냉랭한 분위기였습니다.

최고위원 추천 건으로 안 의원과 절충점이 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자리배치상 제가 이철우 지사님이 가운데 앉아계셔가지고 따로 안철수 의원이랑 긴밀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만 그런 문제는 여의도에서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최고위원 추천은 협상이 아닌 대국민 약속이라며 자신과 생각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전국 최고 지지율로 정권교체에 기여한 대구경북민들인 만큼 국민의힘의 내홍에 보내는 눈총이 따가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실제 추모식의 일부 참석자들은 이 대표를 향해 고성으로 욕설을 퍼붓기도 했는데요,

계속되는 당내 갈등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불편한 심기가 표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위기로 인한 민생현안이 산적했지만 국회는 원구성도 못 하고 있죠,

기대를 업은 지지율도, 성과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음을 여야가 모두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박병규/그래픽:서온유·인푸름

이하늬 기자 (hanu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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