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 가족 '아우디차량' 바닷속 있었다, '그날 밤' 무슨 일이

입력 2022. 6. 28. 19:40 수정 2022. 6. 2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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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용 가방 건져올려
실종된 조유나(10) 가족의 아우디 승용차(좌). [YTN], 28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방파제로부터 80m 지점 가두리 양식장 아래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아우디 승용차가 발견됐다. 경찰이 수중에 있는 차량 내에서 캐리어를 건져 올리고 있다(우).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 차량이 28일 전남 완도 해상에서 발견됐다. 지난달 31일 오전 조 양 가족 행적이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지 28일 만이다.

경찰은 차량 안에 탑승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양에는 다음 날 날이 밝으면 나설 방침이다.

유나양 가족 아우디 차량, 바닷속에
28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방파제로부터 80m 지점 가두리 양식장 아래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아우디 승용차가 발견됐다. 경찰이 가두리 아래를 탐색하고 있다. [연합]

광주경찰청과 완도해양경찰서 등은 이날 오후 5시12분께 완도군 신지도 송곡항 인근 방파제에서 약 80m 떨어진 물속에서 아우디 승용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경과 육경 잠수 요원이 가두리양식장 끝에 걸린 차량을 맨눈으로 확인했다.

승용차 번호판은 조 양 가족의 차량 번호와 일치했다. 발견 당시 차량은 뒤집혀 있었다. 트렁크는 열려 있었고, 그 안에선 여행용 가방 등이 나왔다. 경찰은 이를 건져 올린 상태다.

차 안에 사람이 탔는지는 잠수 요원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고 조명을 비춰도 보이지 않을 만큼 차량 유리가 어둡게 돼 있어 확인을 못했다.

28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방파제로부터 80m 지점 가두리 양식장 아래에서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아우디 승용차가 발견됐다. 경찰이 수중에 있는 차량 트렁크에서 건져 올린 트렁크와 쇼핑백을 옮기고 있다. [연합]

경찰은 내부에 탑승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중에서 차 문을 열면 탑승자의 소지품 등 내부 증거물이 유실될 우려가 있는 만큼 차량은 전체를 인양할 계획이다.

경찰은 해경과 협조해 바지선 등을 이용해 오는 29일 날이 밝은 뒤 인양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 3시20분께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 앞바다를 수중수색하던 중 조 양 가족과 같은 연식의 아우디A6 그릴(라디에이터 덮개)을 발견했다.

이후 인근 바다를 집중 수색했다. 2시간여 만에 조 양 가족 차량까지 발견했다.

수많은 의문점 아직…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조유나양이 엄마 등에 업혀 나오는 모습. [YTN]

경찰은 조 양 가족의 행방을 7일째 추적했다.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조 양 부모는 지난달 17일 학교 홈페이지에 5월19일~6월15일까지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가겠다는 신청서를 냈다.

조 양 부모는 이번 교외 체험학습을 다급히 준비한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과 모 초등학교에 따르면 이들은 약 한 달가량 떠나는 교외학습 일정을 이틀을 앞두고 신청했다.

공고롭게도 조 양은 교외 체험활동을 신청한 당일 학교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 양 부모는 조 양이 아파서 학교에 나오지 못한다고 알려 학교 측은 '질병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가족의 도착지는 제주도가 아닌 완도였다.

경찰 조사 결과 조 양 가족은 지난달 24일부터 전남 완도군 신지면 명사십리 인근의 한 펜션에서 묵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머물 숙소도 체험학습을 신청한 당일 예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28일까지 4일간 묵은 뒤 하루 건너 29일 다시 입실한 후 30일 오후 11시 펜션을 빠져나갔다.

행선지로 밝힌 제주도 방문 흔적은 없었다. 완도 지역 농촌 '한 달 살기' 체험도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 중이다.

조유나(10) 양 일가족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8일 오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해상에서 차량 부품 추정 물체를 발견했다. 경찰은 조양 가족이 탄 차량도 아우디 승용차여서 동일 차량의 부품인지 확인 중이다. [연합]

YTN은 조 양 가족의 실종 직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께 완도 명사십리 인근의 펜션에서 촬영된 이 CCTV에는 조 양으로 추정되는 아이를 업은 여성과 남성이 현관문을 나선다.

비교적 덩치가 큰 남성 대신 체구가 작은 여성이 아이를 업고 있다. 조 양은 키 145cm, 몸무게 40kg 정도의 통통한 체형으로 알려졌다. 조 양으로 추정되는 아이를 여성이 업었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주목했다.

게다가 여성 등에 업힌 아이의 모습은 손을 아래로 축 늘어뜨리고 있어 "단순히 잠든 게 맞느냐"는 의혹도 나왔다.

실종수사전문가인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지난 27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인터뷰에서 "위급한 상황이면 아빠가 대부분 아이를 안고 간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팔에 힘이 없는 엄마가 뒤로 아이를 업고 간다. 아이는 정상적으로, 의식이 분명치 않은 모습이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영상 속 남성은 왼손에 무언가를 들고 오른손으로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모습이다.

이 교수는 "아빠가 왼손에 들고 있는 게, 특별한, 우리가 보지 못한 어떤 물건"이라며 '이런 부분이 약간 좀 다른 모습이라고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여행이나 농어촌 체험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아빠가 왼손에 작은 비닐봉지를 든 모습이다. 이런 게 뭔가 다른 목적으로 여기(완도)에 들어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28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물하태선착장 인근에서 경찰이 실종된 조유나(10) 양과 가족을 찾기 위해 드론을 이용해 수색하고 있다. [연합]

CCTV를 보면 이들은 주차장에 나타난다. 조 양을 은색 아우디A6(차량번호 03오8447)에 태운다. 이후 차를 몰고 출발한다.

그런 뒤 엄마와 조양의 휴대전화가 다음 날 오전 1시께 펜션 근처에서 꺼졌다. 아빠의 휴대전화는 3시간 뒤인 오전 4시께 송곡선착장 주변에서 꺼졌다. 이후 통화나 인터넷 사용 흔적은 없다고 한다. 송곡선착장은 펜션과 7~8분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있다.

한편 30대 중반인 조 양의 부모는 지난해 상반기 컴퓨터 관련 사업체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집에는 카드 대금 독촉장 등이 쌓여있었고, 경찰은 이들이 월세를 내지 못했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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