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사 얼굴에 소화기 분사..'요금 시비' 때문에

박웅 2022. 6. 28. 19: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20대 남성, 시내버스에서 기사에게 소화기 분사

20대 남성이 운전 중인 시내버스 기사에게 비상용 소화기를 분사하며 난동을 부려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버스요금 때문에 시비가 붙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5일 아침, 전북 전주시의 시내버스에 탑승한 20살 A 씨. 버스가 잠시 멈추자 버스 기사에게 다가갔습니다. 손에는 버스에 비치된 비상용 소화기를 들었습니다. A 씨는 비상용 소화기의 손잡이를 잡고 버스 기사의 얼굴을 향해 약제를 뿌렸습니다. 놀란 버스 기사가 황급히 말려봤지만, 버스 안은 순식간에 희뿌연 소화기 분말로 뒤덮였습니다. 버스가 도롯가에 멈추자 이 남성은 문을 열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 "학생용 요금으로 결제해 달라"…요금 시비가 원인

소화기 분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시내버스 운전석


이번 소란은 다름 아닌 '요금 시비' 때문이었습니다. 버스에 탑승한 A 씨는 일반용 카드를 제시하며 학생 요금으로 결제해달라고 요구했고, 버스 기사는 "학생 요금을 적용받으려면 학생용 카드를 내야지 왜 일반용 카드를 내느냐?"고 되물었다고 합니다. 결국 거스름돈 300원을 내주긴 했지만, A 씨가 요금함에서 400원을 가져가자 버스 기사는 "왜 100원을 더 가져가냐?"고 따져 묻는 등 말다툼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스 안에 비치되어 있었던 비상용 소화기


당시 버스는 신호 대기 중이었고 함께 타고 있던 승객이 1명뿐이어서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버스 기사는 소화기 분말을 뒤집어쓰며 눈과 귀를 다쳤습니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이 사건이 운전자 폭행에 해당한다며, 해당 남성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박웅 기자 (ism@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