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POINT] 효과 본 2가지 변화..'최하위' 성남이 부르는 희망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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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최하위지만 성남FC는 희망 찬가를 부르고 있다.
가파른 내리막길만 걷던 성남에 한줄기 빛이 찾아온 건 14라운드 FC서울전이다.
권완규가 퇴장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성남은 1-0으로 이겼다.
승리는 1승뿐이었지만 성남에 의미가 있었던 5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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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여전히 최하위지만 성남FC는 희망 찬가를 부르고 있다.
성남은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패전을 거듭했고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질타를 받았다. 7라운드에서 수원FC를 4-3으로 격파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 내리 7실점을 당하며 충격 연패에 빠졌다. 달라지지 않는 팀 상황에 성남 팬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구단과 잘 소통이 되지 않으면서 응원 보이콧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휴식기 이후에도 성남은 리그 4경기 무승에 그쳤다. 가파른 내리막길만 걷던 성남에 한줄기 빛이 찾아온 건 14라운드 FC서울전이다. 원정이었고 서울이 분위기가 좋을 때라 성남이 패배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권완규가 퇴장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성남은 1-0으로 이겼다. 서울전 이후 성남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변화는 크게 2가지였다. 가장 먼저 언급할 건 4백이 자리잡은 점이다. 김남일 감독은 성남 부임 후 쭉 3백을 썼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3백을 고수했는데 ACL 휴식기를 기점으로 4백 변화를 가져갔다. 공격 시엔 유동적으로 수비에 3명을 두면서 3백 형태를 가져갔지만 전체적인 포메이션은 4백이었다. 풀백 이지훈과 이시영을 측면 미드필더에 배치하는 변칙 기용도 특징이었다.
4백으로 바꾼 후 어린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기용됐다. 김지수(2004년생)를 비롯해 구본철(1999년생), 장효준, 강재우(이상 2000년생) 등이 명단에 자주 이름을 올렸다. 김지수와 구본철을 각각 수비와 공격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매우 어린 나이의 김지수는 단단한 수비력으로 성남 안정화에 큰 힘을 실었다. 구본철은 3골을 뽑아내며 득점력을 채워줬다. 우측, 중앙을 오가는 움직임도 정적인 성남에 동적인 활력소가 됐다.
김남일 감독이 택한 2가지 변화는 효과를 냈다. 적절한 변주도 인상적이었다. 김남일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중용하고 4백을 유지하면서도 상대 팀의 변화, 경기 흐름에 알맞게 베테랑 자원을 투입하고 3백으로 전환하는 등 유연성을 보였다. 김남일 감독이 택한 변화는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기록이 최근 5경기에서 내준 실점이다.
성남은 직전 5경기에서 3실점만 헌납했다. 이전 13경기에서 26실점을 내준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버티는 힘이 생긴 걸로 판단할 수 있었다. 시즌 초반엔 허무하게 와르르 무너졌다면 이젠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저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5경기 중 원정이 4경기였던 것도 감안을 해야 한다. 승리는 1승뿐이었지만 성남에 의미가 있었던 5경기였다.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성남은 여전히 넘어야할 벽이 많다. 우선 아직 최하위다. 승점 12점으로 12위인데 11위 수원 삼성과 승점 6점차가 난다. 팀 득점도 최하위이고 팀 실점은 아직도 최다다. 공수 밸런스 균형을 간신히 맞춘 상태인 현재 상황을 쭉 유지하는 게 성남에 필요하다. 당연하게도 승리가 절실하다. 다가오는 강원FC전 결과에서 필승이 요구된다. 강원은 승점 18점으로 19위에 올라있다.
성남엔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경기 내용도 좋아지고 실점도 줄어들었으며 선수 기량도 서서히 살아나는 지금, 성남은 승리를 따내면서 올라가야 한다. 놓친다면 성남 앞엔 '강등'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만 남을 것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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