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세 한계 온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도"

해외유입 등 신규확진자 수 늘어
방대본 "당분간 증감 반복" 전망
위중증·사망지표 살펴 대응계획

이달 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그동안 감소세를 보여온 코로나19 유행이 한계에 도달했고, 앞으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활총괄단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유행 감소세가 어느 정도 이어지고 나서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3월 정점 이후 현재까지 감소세가 유지됐으나 최근 감소세가 둔화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다소간 증가 내지 감소하는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방대본이 발표한 신규 확진자 수는 9896명으로 1주일 전인 21일 9303명보다 593명 많다. 최근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주춤해지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과 오미크론 대유행기의 많은 자연 감염으로 인해 강화됐던 면역이 곧 감소하면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번 확진자 증가를 재유행으로 이어지는 시작점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앞으로 확진자 수와 위중증·사망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해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방대본은 6월 4주(19~25일) 전국·수도권·비수도권의 코로나19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 위험도는 5월 3주(15~21일)부터 6주 연속으로 '낮음'을 유지 중이다.

주간 확진자 수는 약 4만9000명으로, 오미크론 유행 정점을 찍은 3월 3주 이후 14주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Rt)는 0.91로 13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했으나, 6월 1주부터 0.74, 0.79, 0.86, 0.91로 4주 연속 증가해 유행 감소세 둔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주간 일평균 해외유입 사례가 6월 1주 이후 38명, 48명, 75명, 92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 단장은 "비행편 증가로 입국객들이 늘면서 해외에서 들어오는 확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유입 확진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입국 감시 강화 등 해외유입 제한 정책은 일상회복을 위한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문제"라며 "현재 해외유입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당분간은 현행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