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 잇단 불출마로 이재명 당권행 압박..친명계도 부글
기사내용 요약
친문 전해철 이어 홍영표도 불출마…책임·통합 고리로 압박
전방위 불출마 압박에 친명계 불만 고조…"정상적 정치냐"
이재명은 마이웨이 행보…민영화 방지법으로 尹과 대립각 부각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권 도전 여부를 놓고 장고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8일 당내 불출마 압박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에 친이재명계도 "정상적 정치냐"며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당내 대선·지방선거 패배 책임자의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와 관련해 지난 22일 친문계(친문재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이 선제적으로 불출마를 전격 선언한지 엿새 만에 또 다른 친문계 유력 당권주자인 홍영표 의원도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일각에서 제기된 이재명·친문 중진 동반 불출마론이 본격적으로 타오른 것이어서 이 의원의 당권행에 상당한 압박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단결과 혁신의 선두에서 모든 것을 던지고 싶었으나 지금은 저를 내려놓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은 무너져 내린 도덕성을 회복하고 정당의 기본 원칙인 책임정치, 당내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이번 전당대회는 단결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낼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결단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4선 중진인 홍 의원은 당내 친문 직계 의원들의 모임인 '부엉이 모임'을 주도한 친문 핵심이다. 친문 성향 의원들이 꾸린 싱크탱크 '민주주의 4.0'의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친문계에서는 전 의원이 지난 22일 전격적으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재명·친문 중진 동반 불출마론에 불씨를 당겼다.
전 의원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인 '3철' 가운데 한 명이자 문재인 정부 마지막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이 의원과 경쟁하기도 했다.
이후 친문 당권주자인 홍 의원도 불출마로 이 의원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는데 결국 현실이 됐다.
앞서 전 의원도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하루빨리 수습되고, 민주당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과제가 활발히 논의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많은 의견들 가운데 후보 당사자를 포함한 일부 의원에 대한 불출마를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다.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진정성으로 이해하고 취지에 동의한다"고 한 바 있다.
홍 의원과 전 의원 모두 통합과 책임정치를 명분으로 내걸며 이 의원의 불출마를 동반 압박한 셈이다.
실제 홍 의원은 그동안 수차례 이 의원의 당권행에 부정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피력해 왔다. 지난 23일 열린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는 이 의원에게 직접적으로 동반 불출마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계속 고민하겠다"는 취지로 답한 이 의원이 결단을 내리지 않자 선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 의원의 당권행을 가로막기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당의 책임 있는 사람들과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사람들이 먼저 성찰과 반성을 통해서 책임정당이라는 것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본다. 정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재차 책임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특정인을 거론하지 않겠다"면서도 "저 자신도 그런 책임을 일단 받아들여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저는 내려놓았다. 우리 모두가 성찰과 반성 속에서 책임을 지고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지금의 민주당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며 사실상 이 의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당내에서는 홍 의원과 전 의원의 불출마를 계기로 이 의원을 향한 불출마 압박 강도는 최고조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당장 범친문계 당권주자인 설훈 의원도 지난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 당시 이 의원 면전에서 선거 패배 책임론과 당권 불가론을 제기하며 동반 불출마를 요구했다.
친문계인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누구는 나오지 말라는 것은 호불호 감정의 문제가 아니다. 책임의 경중을 떠나 대선, 지선의 연이은 패배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자성도 없이 출마해 계파싸움하는 것은 당이 망하는 길이기 때문"이라며 "이것을 무시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개인의 결단 문제로 내세운다면 무책임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을 향한 다른 당권주자의 견제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민석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주연급 배우가 모든 드라마마다 출연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이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총선이라는 것은 대선과 다르다"며 "총선에 필요한 임무를 누가 잘 할 수 있는가를 놓고 일단 한번 현재까지의 흐름을 끊고 그런 관성에서 벗어나서 총선을 치를 수 있는 당의 대표를 뽑는 거니까 그 대안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을 향한 불출마 압박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친명계도 부글부글하는 분위기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의원을 압박하기 위한 친문계의 잇딴 불출마에 "그게 말이 되느냐. 정상적 정치라고 생각하냐"면서 "남한테 기대지말고 자기 정치를 해야 한다. 너 때문에 안 하겠다고 하지 말고 나는 이렇게 하겠다고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서도 이 의원이 결국 불출마 압박을 뚫고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의원은 최근 당내 접촉면을 넓히는 동시에 핵심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과의 소통을 이어가며 지지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지고 있다.
또 SNS를 통해 민생·경제 해법을 제시하며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운 데 이어 이날은 자신의 의정활동 1호 법안으로 '민영화 방지법'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공공부문 민영화 논란을 띄우며 정부·여당을 향한 강공에 나선 바 있는 이 의원이 민영화 방지법을 들고 나온 것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부각시킴으로써 강한 야당의 차기 리더로 자리매김하랴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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