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동의·노사 협의 1차 관문.. KG스틸과 시너지는 불투명

장우진 입력 2022. 6. 28. 18:40 수정 2022. 6. 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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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대 공익채권 상환에 초점
채권단 40~50%수준 변제율요구
인수 확정 이후 임금 정상화 협상
KG그룹 계열사서 만든 철강제품
자동차용 소재로 사용은 제한적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KG그룹, 쌍용차 새 주인 유력

쌍용자동차가 새 주인으로 사실상 KG그룹이 확정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인수 확정까지는 채권변제율에 대한 채권단 동의 등이 필요한 점, 인수 이후에는 임금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한 노조 협의가 남아 있다는 점 등이 쌍용차-KG 간 시너지를 위한 막판 변수로 지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번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회생채권 등의 변제에 사용되는 인수대금뿐 아니라 인수 직후 5000억원에 달하는 공익채권의 확실한 상환에 초점을 두고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측은 이런 점을 감안해 KG 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남은 변수로는 채권 변제율이 거론된다. 관계인 집회에서는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채권단에서는 40~50% 수준의 채권변제율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채권단에 1.75%의 변제율을 제시했다가 채권단으로부터 뭇매를 맞은 사례가 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에 비해 인수금액이 증가하고 인수자 요구 지분율이 낮아져 회생채권에 대한 실질 변제율을 제고할 수 있게 됐다"며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의 입장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지만 공익채권 변제 재원을 확보해 회생 채권자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가 결정된 다음에는 임금 정상화를 위한 노사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기술직 50%, 사무직 30%에 대한 무급휴직에 나서는 등 2020년 이후 현재까지 복지중단과 임금 삭감 등에 나섰다. 이에 2019년 1950억원이던 판매관리비는 작년 1400억원으로 39% 감소했으며 이 중 급여는 550억원에서 407억원으로 35%, 복리후생비는 140억원으로 94억원으로 49% 각각 줄었다.

여기에 KG그룹과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도 관건이다. KG그룹 측은 계열사인 KG스틸(전 동부제철) 등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으나, 철 스크랩(고철)을 전기로에 녹이는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의 특성 상 자동차용 소재로 사용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철강업계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 사가 이 같은 우려를 극복할 경우, 쌍용차가 빠르게 경영 정상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야심작인 신차 토레스가 사전계약 첫날 대수가 1만2000대를 돌파하고, 지난 27일 기준으로는 2만5000대를 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평택공장은 토레스 양산이 본격화되는 다음달부터 현 1교대를 2교대로 전환해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기존 내수 중심에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사업전략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쌍용차의 올 1~5월 수출 실적은 3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98% 급증했다.

현 추세를 이어갈 경우 2015년(7억 달러) 돌파 가능성이 충분하고, 내년 이후에는 2011~2014년 기록한 10억 달러 이상도 가시권에 들어올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쌍용차는 특히 올해 초 선보인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이 독일서 완판되는 등 유럽서 호조를 보이고 있고, 내년 하반기엔 새 전기차 U100(프로젝트명)과 코란도 후속 모델인 KR10 출시도 예정돼 있다. 이 외에도 쌍용차는 상품성 개선 모델 등도 출시 검토 중에 있어 M&A 성사 여부에 따라 출시 시기가 앞당겨 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채권자, 노조 등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여러 능선이 남아 있는 데다 인수 이후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며 "전기차·하이브리드 모델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동화 기술력 확보와 이를 위한 재정적 안전성, 노사 관계 안정화 등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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