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AI·클라우드 양날개 '기업가치 10조' 도약.. '디지코' KT, 미래 이끈다

김나인 2022. 6. 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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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기업 넘어 '디지털플랫폼기업' 탈바꿈
초거대 AI 육아·법률·금융분야 최적서비스
'KT클라우드' 분사시켜 DX전환 행보 속도
증시 폭락장속서도 주가 전년比 11% 상승
구현모 KT CEO. KT 제공
모델들이 KT 클라우드 IDC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모델들이 KT 클라우드 IDC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KT 직원들이 서울 목동IDC2센터에 시범 적용된 'AI IDC 오퍼레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KT 제공

KT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KT가 복잡한 글로벌 경제 변수 속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그에 힘입어 KT 주가는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사보다 높은 상승세를 타면서 2013년 6월 이후 10년 만에 시가총액 10조원에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신 사업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주주환원과 디지털 플랫폼 등 신사업 성장, 계열사 IPO(기업공개) 추진 등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더 똑똑한 AI'…'초거대 AI'를 현실로=KT는 지난 2020년 10월 '통신기업(텔코)'에서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이후 신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통신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보다는 AI(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플랫폼과 B2B(기업간거래)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KT는 AI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춰 대학, 연구기관 등이 포함된 'AI원팀'을 통해 다자간 공동연구로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스스로 사고할 수 있도록 설계된 AI를 뜻한다.

KT와 AI원팀은 초거대 AI 모델을 연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향후 20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이상의 모델까지 가능하도록 인프라 규모를 확대한다. AI원팀 연구진은 학습 데이터 필터링 강화, 데이터 간 균형 조정 등을 통해 AI의 편향성을 제거하고, 유해 콘텐츠 필터링 기술 등을 활용해 AI 윤리 이슈도 사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KT 초거대 언어모델은 즉시 상용화가 가능한 과제 지향적 형태로 설계돼 이를 '기가지니', 차세대 AICC(AI컨택센터) 등 다양한 AI 서비스에 접목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구글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연구에 뛰어들고 있는 초거대 AI를 활용한 한국어 언어모델이 상용화되면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돼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거대 AI가 현실화되면 육아, 법률뿐 아니라 금융권 등 전문적인 분야에서도 AICC의 대화 품질을 높이고 최적화된 서비스를 할 수 있다. 현재 31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기가지니가 초거대AI로 진화하면, 언어이해와 생성 및 감정분석을 통해 사람처럼 대화하는 AI를 구현할 수 있다. 이외에도 소상공인 서비스 'AI통화비서', AI 로봇, AI 스페이스 등 초거대 AI 적용 서비스를 확대해 KT의 AI 서비스 지능을 진화시킬 방침이다.

◇KT 클라우드 "DX 전문기업 될 것"=AI 고도화를 위해서는 디지털 인프라인 클라우드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국내 클라우드·IDC(인터넷데이터센터)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16%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11조6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디지털 인프라 영역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클라우드·IDC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지난 4월 'KT 클라우드'를 출범하며 DX(디지털 전환) 전환 행보에 속도를 높였다.

초대 수장인 윤동식 사장의 진두 지휘 하에 KT클라우드는 오는 2026년까지 매출 2조원 규모의 DX 전문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다. 특히 'AI 클라우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최초로 종량제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비스인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GPU 클러스터링으로 여러 대의 GPU를 결합해 하나의 GPU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비용 부담을 줄이고 프로그래밍 호환성과 개발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KT클라우드는 AI 사업 확대를 위해 초대규모 'GPU 팜'을 구축하고 전용 AI 반도체를 개발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제공하는 '풀스택 AI'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최초로 'G-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해 공공 클라우드 시장 확대와 관련 규제 해소를 위해서도 힘써왔다.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고 공공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사업자와 제휴해 해외 서비스를 확장하고, 구축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글로벌 IDC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코스피 하락세에도 시총 10조 회복 '눈앞'=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위기를 겪고 인플레이션과 고강도 긴축이 이어지는 상황에도 KT는 시가총액 10조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취임한 구현모 KT 대표의 디지코 플랫폼 역량 강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KT는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한 62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B2B(기업간거래), 디지코 사업 매출은 1분기에 1조6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11.7%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1%에 달했다.

이에 힘입어 KT 주가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3만6100원으로, 전년 동기(3만2500원) 대비 약 11% 상승하며 선방했다. 코스피 지수가 22일 2342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28.2%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장중 가격 기준 지난 5월 31일에는 3만8500원을 기록하며 시총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한 체질 개선이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주가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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