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누리호 성공"..한국형 스페이스X 조건은?

지형철 입력 2022. 6. 2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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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우주개발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큰 성과가 있었습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성공한 건데요.

그 의미와 앞으로 우리 우주산업 방향, 알아봅니다.

산업과학부 지형철 기자 나와있습니다.

지기자, 1차 발사때는 마지막 3단 로켓에 문제가 있어 모형 위성을 목표 궤도에 올려놓지 못했는데, 이번엔 그야말로 완벽한 성공이었죠?

[기자]

네, 발사 후부터 각 단 분리, 페어링 분리 등 모든 비행 과정이 예측대로 정확하게 진행이 됐고요.

성능검증 위성과 모형 위성을 목표 궤도에 정확하게 안착을 시켰습니다.

성능검증 위성 안에는 큐브위성 4개가 들어가 있는데 내일 오후 4시 50분, 지금으로부터 한 23시간 정도 후가 되겠네요.

이때부터 순서대로 이틀에 하나씩 우주 공간으로 사출을 합니다.

[앵커]

네, 저도 발사 장면을 긴장하며 지켜봤는데요.

이제 누리호 이후, 우리 우주개발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이번이 누리호 2차 발사인데, 후속인 3호기가 올해 3월, 이미 조립에 들어갔습니다.

1차 발사는 모형위성이었고, 이번에는 성능검증 위성이 실렸다고 말씀드렸죠.

이후 발사부터는 더 고도화된 위성, 실용급 위성을 실어 발사체 기술의 신뢰성을 높이겠다, 이런 계획입니다.

[이종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달 21일/누리호 발사일 : "2023년 누리호 3차 발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위성 부분에 있어서 좀 더 고도화시켜서 2027년까지 총 네 번의 발사 계획이 예정돼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우리 정부는 누리호보다 성능을 높인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도 나섭니다.

누리호 1단은 75톤급 엔진 4개를 묶었어요.

클러스터링이라고 하는데, 300톤급 추력을 내죠.

차세대 발사체 1단은 100톤급 엔진 다섯 기를 묶거든요.

그럼 500톤급이죠.

더 강력한 발사체입니다.

[앵커]

이게 앞으로의 발사체, 그러니까 로켓 개발 일정이고, 그리고 이미 조립이 끝난 비행체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 발사가 예정돼 있어요.

이름이 '다누리' 입니다.

"달을 다 누리고 오라"는 뜻입니다.

최종 조립과 점검까지 다 했고, 이제 컨테이너에 실려서 다음 달 초에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미국으로 갑니다.

8월 초,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합니다.

다누리는 우주 인터넷을 통해 달에서 실시간 동영상을 전송하고요.

2031년에 발사할 우리 달 착륙선이 내릴 지점도 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을 합니다.

아까 제가 차세대 발사체 말씀드렸는데요,

바로 이 달 착륙선을 차세대 발사체에 실어 우리 땅에서 쏘는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누리는 달에 착륙은 안 하고 달 주변을 도는 거고, 달 착륙선은 달 표면에 내려하 하니 엔진과 자세 제어가 보다 정밀해야 합니다.

이번에 성공한 누리호는 물론 다누리보다 더 어려운 기술입니다.

그래서 누리호, 다누리 통해서 엔진 기술, 자세제어, 우주 환경이란 극한 상황에서 견딜 수 있는 부품 생산과 조립, 이런거 지금 연습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누리호, 달 탐사 모두 정부가 앞장서고 있는거잖아요.

그런데 이번을 계기로 민간 우주산업 제대로 키워보자, 이런 논의도 활발하게 나오고 있어요.

[기자]

네, 요즘 많이 들리는 단어, '뉴스페이스'가 이겁니다.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개발, 우주산업 생태계를 말합니다.

문제는, 시장경쟁력에서 우리가 미국이나 유럽, 스페이스x, 아마존과 붙을 수 있겠느냐, 입니다.

일단 민간 업체 말을 들어보니 경량, 소형 발사체, 일종의 틈새 시장에서는 해볼만하단 평가입니다.

[김수종/민간 우주 발사업체 '이노스페이스' 대표 : "전 세계적으로 백 여개 이상의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고 그 중에 엔진 개발이나 중궤도 비행시험 정도의 성과를 내고 있는 프로젝트가 사실 사십 개 이상이 되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발사체를 만들어도 발사할 '위성', 즉 시장이 있어야 산업이 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장 발판이 마련될 때까지 정부가 위성 발사 수요를 어느정도 창출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군사, 기상, 재난감시, 환경 등 위성이 필요한 분야 많습니다.

우주 선진국들도 시작은 다 정부가 끌어줬거든요.

게다가 우주 선진국들도 핵심 위성들은 안보상 이유로 외국 발사체에 안 맡겨요.

이제는 애국을 위해 과학자가 되라, 이런 시대는 지났고 전망이 있어야 인재들이 가잖아요.

우리가 위성 제작 기술은 상당히 인정받고 있고, 이에 더해 운반체인 로켓 기술까지 성숙해서 시장이 커지면 우주 산업에 인재들도 몰릴 겁니다.

영상편집:최찬종

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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