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숙 호텔 총격전'에도 말없이 업무 수행..전인지 LPGA 우승 일등공신은 캐디 허든

조희찬 2022. 6. 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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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전문 캐디 딘 허든(58·왼쪽)은 전인지(28·오른쪽)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챔피언십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앞서 고진영(27)의 가방을 메는 등 프로 캐디 경력이 30년 넘는 허든은 이번 대회에서 전인지를 보조했다.

전인지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캐디 허든이 남은 거리 등의 숫자를 제대로 불러줘 우승할 수 있었다"며 "위기 때마다 내게 믿음을 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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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 전문 캐디 딘 허든(58·왼쪽)은 전인지(28·오른쪽)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챔피언십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앞서 고진영(27)의 가방을 메는 등 프로 캐디 경력이 30년 넘는 허든은 이번 대회에서 전인지를 보조했다.

허든은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하마터면 대회에 나서지 못할 뻔했다”고 털어놨다. 대회 기간 그가 묵은 ‘레드 루프 인’ 모텔에서 개막 하루 전인 23일 총격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모텔은 대회가 열린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CC에서 차로 20분 거리다. 그는 “여러모로 평생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주를 보냈다”고 했다.

이 모텔은 ‘2성급’ 숙소다. 1주일 투숙비가 550달러(약 70만원)로 저렴하면서도 시설이 좋아서 허든이 동료 캐디들에게 추천했던 곳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은 특수범죄 전담반이 출동할 정도로 끔찍했다. 붙잡힌 두 명의 용의자는 피해자를 겨냥해 수차례 방아쇠를 당겼고 피해자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이곳에 함께 묵은 캐디 대부분은 총소리를 들었지만 허든은 “너무 피곤했는지 총소리를 듣지 못했고, 그 다음날 아침에야 사건이 일어난 것을 알았다”고 했다.

대부분 캐디는 새 숙소를 구해 떠났지만 허든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이곳에서 지냈다고 한다. 그는 “(사건이 일어난 밤은) 위험한 지역이었으나 이후 가장 안전한 곳이 됐다”며 “매일 경찰들이 모텔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허든은 끔찍한 사건의 현장에 있었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캐디 업무를 수행했다고 했다. 이 덕분에 전인지는 1라운드에서만 8언더파를 몰아쳤고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가 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3년8개월 만이다. 전인지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캐디 허든이 남은 거리 등의 숫자를 제대로 불러줘 우승할 수 있었다”며 “위기 때마다 내게 믿음을 줬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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