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디지털인재 확보 총력전.. 횡령 이슈에 내부통제체계 강화

박신영 2022. 6. 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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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DT)이 가속화되면서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등 전통 금융업체들이 정보통신기술(IT)분야 인재 찾기에 혈안이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내부통제시스템 강화를 위해 정보보안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라며 "금융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융윤리를 함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준급의 IT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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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보안인재 확보 필요성 대두
우리 상반기 IT부문만 50명 채용
SBI 등 저축銀 공채시기 앞당겨
빅테크대비 선호도 떨어져 고심
디지털 전환(DT)이 가속화되면서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등 전통 금융업체들이 정보통신기술(IT)분야 인재 찾기에 혈안이다. 게다가 잇따른 횡령 사건으로 내부통제시스템 강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보보안과 관련한 IT인력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에서는 IT인력 채용 공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IT 부문 신입행원 50여 명을 채용하는 '2022년 상반기 IT 부문 신입행원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 일반직을 100여 명 채용한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9년에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디지털·ICT 수시 채용을 신설한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3월 ICT 경력직과 디지털·ICT 석·박사 특별전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디지털 인재 채용에 나선 바 있다.

제2금융권도 발 벗고 나섰다. 지난 5일 SBI저축은행은 매년 하반기에 시행하던 대졸 신입 공채를 상반기로 앞당겨 진행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IT 인력 등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채용 시기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도 IT 인력 채용 숫자를 점점 늘려나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카드업계도 마찬가지다. 현대카드는 지난 5년간 디지털 인력이 급격히 늘어 현재 400여 명에 달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전사 임직원 대비 20%에 해당하는 수치"라며 "카드사가 가진 데이터를 가공하고 활용하기 위해 IT 인력을 많이 뽑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예년 수준을 웃도는 인원을 채용한다. 하반기에 신입과 경력직을 포함해 30여 명 규모의 IT 인력 채용이 이뤄질 예정이다.

연이은 은행권 횡령 사건도 IT 인력 확충 열풍에 한몫했다. 5년간 은행권의 횡령 사고 규모가 800억에 달하자 은행권이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면서 정보보안을 담당하는 IT인력 확충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내부통제시스템 강화를 위해 정보보안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라며 "금융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융윤리를 함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준급의 IT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IT인력 확충이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IT인력 입장에서는 빅테크 기업보다 전통 금융업계의 매력이 떨어진다. 빅테크 기업들은 조직문화가 자율적인데다 급여 수준도 높은 편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껏 뽑아놔도 경력을 좀 쌓으면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 IT인력을 늘리고 싶지만 여의치가 않다"며 "이들이 선호하는 IT기업들이 다 한강 남쪽에 있는 반면 금융사들은 북쪽에 있어 한강을 넘으려 하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 기업의 IT 인재 독식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9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권 전체 7만1195명의 인력 중 IT 인력은 6809명으로 9.6% 수준에 그쳤다. 반면 빅테크 3사(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의 IT 인력 비중은 50.4%에 달했다. 시중은행은 5만4748명의 직원 중 IT 인력이 4215명(7.7%), 증권사는 1만2432명 중 713명(5.7%)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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