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삼성, 또 완성차 진출설..애플 테슬라 긴장하나?

KBS 2022. 6. 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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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6월28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6.28

[앵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요즘 삼성의 완성차 업계 진출설이 또 불거지면서 업계 안팎에서 회자되는 속담입니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지, 가능성이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 관련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겸임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바로 여쭤볼게요. 삼성이 자동차 만들 가능성 있다, 없다. 어느 쪽이세요?

[답변]
사실 기업에게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봐야 되겠죠. 가능성이 높으냐 낮으냐의 차이일 텐데, 제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꽤 높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워낙 현장의 취재원, 인적인 네트워크가 탄탄하신 분이셔서 뭔가 들은 얘기가 있으신 건가요?

[답변]
일단 외부로 알려진 바로는 잘 아시겠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유럽 출장에서 돌아오면서 헝가리 배터리 공장을 갔었고, 그다음에 실제로 BMW도 만났다. 그러면서 한 얘기가 있죠. 유럽의 모빌리티가 상당히 빠르게 전환되고 있더라. 그러면서 비슷한 시기에 삼성 그룹 내에 TF가 만들어집니다. 그러니까 자동차 관련 부품 사업을 하는 삼성전기라든가 또는 삼성SDI, 그다음에 삼성전기, 이런 곳의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하는 담당들이 모여서 테슬라 제품을 뜯어보고 분해해보고.

[앵커]
테슬라 Y?

[답변]
그렇죠. 이런 거는 어떤 모종의 움직임이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짐작을 충분히 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죠.

[앵커]
진출할 가능성이 있냐는 것과 진출해서 잘할 것이냐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잖아요.

[답변]
전혀 별개인. 그렇죠.

[앵커]
삼성이 전기차를 만들 기술력은 갖고 있습니까?

[답변]
이렇게 보는 거죠. 만드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만들고 나서 실제로 팔릴까, 그거를 먼저 고민하는 거죠. 사실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전기자동차라는 것은 과거의 내연기관 자동차하고는 부품 수도 적고 워낙 공정이 단순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가지고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삼성은 자동차 하면 좀 아픈 기억이 있지 않습니까? 삼성이라는 그룹이 어디에 진출하면 실패한 경험이 별로 없는 그룹인데 자동차에서는 한 번 뼈아픈 실책이 있었단 말이죠.

[답변]
그렇죠.

[앵커]
트라우마가 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진출을 할 것으로 보시는 건가요?

[답변]
그러니까 여기에서 보는 시각은 과거의 내연기관 자동차가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지금 자동차를 A에서 B까지 움직이는 기본적인 이동 수단이기도 하지만 어떤 동력을 가지고 이동하느냐, 거기에 초점을 두는 겁니다. 전기로 이동하잖아요. 그러니까 전기니까 과거의 내연기관의 실패하고는 전혀 다른 개념인 거죠.

[앵커]
그러니까 삼성 입장에서는 이 전기차를 자동차로 보는 게 아니라 전자제품의 연장선으로 본다는 그런 말씀이신가요?

[답변]
그렇죠. 흔히 그런 얘기 많이 하거든요. 전기차는 바퀴 달린 휴대폰이냐, 이런 얘기하는 것처럼 휴대폰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는 거죠. 다만 물건이 좀 작고 크고의 문제인데 그런 건 얼마든지 다른 협력사를 통해서 조달할 수 있으니 전자제품의 연장선에서 전기차를 바라보는 시각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그런 시각이라면 오히려 LG전자가 더 가능성 있는 거 아닙니까?

[답변]
LG전자도 자동차 관련 전장 사업을 충분히 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에서는 만약에 삼성이 진출하면 LG가 가만히 있겠느냐, 이런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는데, 둘 모두의 가능성은 적극적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이미 삼성이 기존 완성차 업계에 많은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삼성이 자동차 만들겠다고 하면 기존 완성차 업계는 그 부품 받아주겠습니까?

[답변]
잘 안 받죠.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고요. 과거에 삼성이 하만이라는 카오디오 회사를 인수했을 때 현대자동차가 일부 부품을 받지 않은 경우도 있었는데, 그러니까 삼성 입장에서는 기존에 공급하는 고객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하지 못하는 시장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앵커]
어떤 시장이죠, 그게?

[답변]
예를 들면 노령화 인구가 많아가지고 거동이 불편한 지역에 가장 적절한 모델, 그런 모델을 소형 전동차로 만들어서 지능을 가지고 투입시켜준다면 기존 고객하고는 경쟁하지 않는 특수 목적 시장이 형성되는 거죠. 그런 시장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앵커]
그런 시장은, 뭐 시장성은 당장은 없겠으나 가능성은 일단 테스트를 해보겠다.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런 시나리오인 것 같아요. 어쨌든 애플도 전기차 한다그러고 소니도 한다하고, 알리바바도 한다고 그러고, 그런 거 보면 일단 전기차가 미래의 대안인 거는 확실한 것 같은데, 최근에 중국의 전기차 로컬 브랜드들의 약진, 이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게 전기차 굴기인지 배터리 굴기인지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요.

[답변]
사실 정확하게는 배터리 굴기죠. 배터리를 기반으로 해서 그 배터리를 자동차에 탑재했을 때 그것이 그냥 바로 전기차가 되는 것이니까 중국은 그래서 초반에 배터리를 열심히 키웠고요. 한때 우리가 배터리를 주도했다가 최근에 중국의 배터리 굴기가 상당히 커졌죠. 그래서 글로벌에서 여기저기 납품하는 곳도 많고.

[앵커]
그래서 전기차 시장도 같이 확대가 됐다?

[답변]
그렇죠. 그러면서 전기차 시장이 1년에 330만 대를 만들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됐고요, 생산국도 됐고. 그래서 국내에서도 전기차를 많이 만드니까 해외 쪽으로 수출을 하기 시작했죠.

[앵커]
수출을 어느 정도 합니까, 중국이?

[답변]
수출은 한 90만 대 정도 하는데요.

[앵커]
90만 대요? 대체 어느 나라가 그 중국 전기차를 그렇게 다 사들입니까?

[답변]
중국에서 테슬라가 생산되고 있으니까 중국산 테슬라가 오히려 해외로 수출하는 그런 형태를 보이고 있죠.

[앵커]
그렇게 중국 로컬 업체들 약진에 대해서 우리 자동차 업계, 특히 현대차도 뭔가 대응을 해야 될 것 같은데, 얼핏 드는 생각으로는 왜 우리 그런 말 있잖아요. 시장이 깡패다. 시장이 큰 곳으로 가는 전략을 써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답변]
실제로 현대차가 발표한 건 이렇죠. 123조 원을 투자해서 2030년에 연간 약 32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 그중의 140만 대가 국내 생산이고요. 175만 대는 해외 생산입니다. 이 얘기는 해외 생산의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그 얘기는 유럽과 미국의 시장이 크니까 그쪽에다가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얘기죠.

[앵커]
그래서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이런 보도를 했습니다. 쏘리 머스크. 미안해, 머스크. 현대차가 조용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정말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까? 점유율이 어느 정도 확대됐어요?

[답변]
점유율이 작년하고 올해 기준으로 전기차에서만 한 9% 정도 시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미국 시장 안에서 현대차 점유율.

[답변]
그런데 테슬라가 75%로 여전히 압도적이죠. 그런데 이 얘기를 이제 머스크가 한 얘기는 사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속도가 빠르다.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를 못 쫓아온다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 블룸버그가 머스크가 머쓱한 거 아니냐. 왜냐하면 생각보다 빨리 올라오고 있다는 거죠.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2만 대를 만드는 데 10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현대·기아차가 2만 5,000대를 파는 데 1년밖에 안 걸렸어요. 그러다 보니까 추격의 속도가 빠르니까 오히려 일론 머스크가 그런 멘트를 했다고 분석하고 있는 거죠.

[앵커]
그래서 요즘 테슬라 주가가 많이 부진한가요? 원래 테슬라 주가는 남들 다 안 좋을 때도 잘 올라가는 그런 주식이었잖아요.

[답변]
그러니까 추격자들 속도가 워낙 빠른 겁니다. 왜냐하면 기존의 자동차 생산 시설을 갖고 있으니까 여기에서 전기차로 생산 전환만 시키면 됐던 거였고, 테슬라는 새롭게 만들어야 되는 거였잖아요? 그러니까 전환의 속도가 빠르다 보니까 이렇게 되면 테슬라가 지배할 수 있는 시장 지배력이 좀 떨어질 수 있겠구나, 라는 그런 우려를 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현대차는 언제쯤 이 전기차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세요?

[답변]
사실 원래 계획은 배터리의 이상 가격 폭등만 아니었으면 내년부터 수익을 낼 계획이었는데, 배터리 가격이 올라가서 현재 계획은 2025년 정도에 100만 대 수준 정도에 도달하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거죠.

[앵커]
사실 고민이 좀 됩니다. 만약에 내년에 차를 바꾼다 하는 분들은 한 번 더 내연기관차 타고 가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바로 전기차로 바꾸는 게 나을까요?

[답변]
유가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욕구가 상당히 강해지고요. 그런 경우에는 전기차를 충분히 구매해도 된다고 저는 얘기하고 있습니다. 다만 충전 인프라를 좀 고려해보셔야 돼요. 최근에 사업용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개인 승용 하시는 분들이 충전할 데가 없다, 이렇게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집 주변에 충전 인프라가 충분한지 고려하고 구매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당장도 문제지만 디젤차 그리고 휘발유차 같은 경우는 5~6년 타다가 이거를 내가 중고차로 나중에 팔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고민도 들 것 같거든요.

[답변]
그렇죠. 그거를 흔히 말하는 중고차 잔존가치라고 얘기하는데, 초반에는 전기차의 잔존가치가 상당히 낮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전기차의 잔존가치가 일반 휘발유나 경유차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에요. 오히려 일부 중고차는 신차보다 비싸게 팔리기도 하죠. 그러다 보니까 재산적 가치에서의 전기차의 가치 하락은 이제 없구나, 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차를 바꾸려는 분들은 개별 기업의 성장성뿐만 아니라 전체 시장을 다 같이 아울러서 보는 그런 안목까지 같이 갖춰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ET WHY, 권용주 교수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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