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6월 마지막 주, 플러그를 뽑자
디지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UK Unplugging Day'
세계의 집단적 정신 건강 위해 작은 단계라도 디지털 디톡스 해야
우리의 디지털 중독은 얼마나 심각할까요?
디지털 기술과의 건강한 관계 구축을 위한 영국 웹사이트 Time To Log Off가 수집한 최신 통계와 관련 연구를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 봉쇄 기간 동안 영국 대부분의 가정에서 스크린 타임 사용량이 70-80% 증가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TV와 온라인 비디오 시청에 하루 일과 시간의 40%를 보냈고, 성인은 수면 시간 보다 더 긴 하루 평균 8시간 41분을 화면을 들여다 봤습니다.
또, 어린이들은 하루에 6시간 30분을 사용하며 평균 사용자는 하루에 소셜 미디어에만 2.15시간을 보냈으며, 12분마다 스마트폰을 확인했습니다. 성인 5명 중 2명(40%)은 기상 후 5분 이내에 처음으로 휴대전화를 보는데 35세 미만의 경우 이 수치는 65%로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공공소통연구소 박주범 박사는 "스마트폰 소유자의 66%가 노모포비아(NO MObile PHone PhoBIA)로 고통 받고 있다. 이것은 특정 시간에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거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 – 강박적으로 휴대전화가 있는지 확인하고 분실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한다는 것이다"라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성인의 62%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시간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5명 중 2명 이상(43%)은 온라인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어린이의 27%는 부모가 정보 기술에 대해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박주범 박사는 "스크린 타임이 증가함에 따라 수면 및 정신 건강 문제가 대두 되고, 낮은 학업 성취도 사이의 연관성이 발견되고 있다. 회피적 애착, 낮은 자존감, 높은 불안 수준은 스마트폰 중독 경향으로 이어져 디지털 기술 자체의 부정적인 영향을 가중 시킨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평균 집중 시간은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크게 감소했으며 현재는 금붕어보다 낮다는 결과 까지도 나옵니다. 정보 기술 이용 습관이 뇌의 중요한 가동 중지 시간을 거부함에 따라 깊이 생각하고 집중하는 능력, 비판적 사고와 분석 기술 능력도 감소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또한, 항상 연결되어 있는(always on) 문화는 사람들이 더 이상 휴가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게 하며, 여전히 이메일을 확인하고 전화를 받기 때문에 직원이 업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만성 스트레스와 정서적 피로를 느낍니다.
영국 성인의 절반 이상(58%)이 가족 및 친구와 의사 소통하기 위해 하루에 한 번 이상 문자 메시지를 사용한다고 답한 반면, 49%만이 정기적으로 사람들을 직접 대면합니다. 그러나 대다수는 문자로 소통하는 것보다 실제로 만나거나(67%) 전화로 이야기(10%)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합니다. 성인의 절반 이상(54%)은 연결된 장치가 친구 및 가족과의 대면 대화를 방해한다고 인정했습니다.
따라서 매년 6월의 마지막 일요일 하루 동안 전자 기기와 멀어지기 위해 정한 '플러그를 뽑는 날'은 더 미룰 수 없는 디지털 해독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 봉쇄 기간 동안 인간과 디지털의 관계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초중고는 물론 대학 학위까지 스크린을 통해 해결한 학생들부터 재택 근무를 하는 부모들로 글로벌 상호 연결이 더욱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변경으로 인해 안전을 유지하면서 보다 쉽게 사회, 교육 및 정치 공간에 계속 참여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러한 대면 상호 작용의 감소는 세계의 집단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가장 소중한 상호작용은 스크린 없이 직접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캠페인은 기술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필요한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하며, 화면 밖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정기적으로 강조합니다. 기술이 인간에게 양적으로 더 큰 연결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연결은 실제 세계에서 질적으로 변환되지 않습니다.
물론 현재의 세상에서 스마트폰을 잠시 멈추는 것(정기적인 디지털 해독)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일주일에 하루는 고사하고 한 시간 동안 전화기를 내려 두는 것도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Unplugging Day 같은 날은 디지털 해독을 시작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온 종일 로그오프할 것을 권장하지만 그것이 너무 어렵다면 일정한 시간만 참여해도 좋습니다. 친구와 가족을 참여 시켜 로그오프하는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이를 통해서 예전에 좋아했던 화면 밖의 활동과 새로운 활동을 재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루 종일 온라인에서 벗어나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낮에 화면을 덜 사용하도록 의식적이고 주의 깊게 노력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디지털 해독을 위한 작은 단계라도 시도하기 위해서 이번 일요일, 혹은 언제라도 나만의 언플러깅 데이를 정해 과감히 플러그를 뽑고 실제 연결의 힘을 재발견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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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TV 김재두PD grrr@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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