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29일 나토정상회의서 연설..북·중·러 겨냥 자유와 인권 강조한다

박인혜 2022. 6. 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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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갖고
국왕 만찬에 金여사와 참석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한·호주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파트너국으로 참여했다. [마드리드 = 이승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의 연대에 의해서만 보장된다"는 메시지를 낸다.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겨냥한 것이지만,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로 읽힐 수 있어 대(對) 중국 관계 설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28일(현지시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의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브리핑을 하고 "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9일 오후 3시에 시작되는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국 회의에서 연설할 것이며,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의 연대에 의해서만 보장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메시지는 한국의 가장 큰 리스크이자 과제인 북한은 물론 러시아, 중국 등까지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차장은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독재로 세계 시민의 자유와 인권이 위협받고 있다. 경제적 풍요의 기회도 앗아 간다"고 말하면서 "자유는 힘에 의해 지켜진다는 윤 대통령의 철학처럼 가치와 뜻을 같이하는 국가끼리 힘을 모으자는 것"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한국은 러시아에 대해선 일관된 톤으로 메시지를 내왔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1억달러 지원을 확정지었고,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추가 인도 지원도 발표했다. 다만 중국에 대해 그동안 대통령실은 언급을 자제해왔다. 특히 나토 정상회의 참석 자체가 '반중'으로 각인되는 데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에서 윤 대통령이 '자유와 평화'를 강조하며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까지도 겨냥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메시지를 낸 데다 28일 첫 일정으로 잡힌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중국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은 미묘하게 바뀌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국과 호주 정상이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건지, 적대적 관계를 지양하면서 중국을 포함한 역내 국가와 이익에 기반한 미래 지향적 협력 관계를 만드는 논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토에서 우리나라 대통령께 중국에 대한 입장을 묻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해 중국은 일관되게 지원해왔고, 중국과 러시아가 권위주의 지도체제를 지니고 있으면서 세계 경제와 안보에 미치는 역작용에 대해서는 EU와 나토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하는 계기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들과 전략회의를 통해 한국이 미국·캐나다와 유럽 국가들이 모인 나토의 핵심 파트너가 됐다고 평가하며 "마드리드는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글로벌 안보 평화 구상이 나토의 2022 신전략 개념과 만나는 지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앨버니지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중국 문제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문제는 물론 노동당 당수로 당선된 앨버니지 총리와의 정상회담인 만큼 인권과 노동 분야 관련 언급과 함께, 한국이 총력을 기울이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호주가 영향력을 갖고 있는 태평양도서국포럼(PIF) 11개국의 한국 지지도 당부했다. 저녁에는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 주최 만찬에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과 별개로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단독 행보를 하기도 했다.

[마드리드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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