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이재명 불출마' 전방위 압박..장고하며 때 기다리는 李

박상휘 기자,강수련 기자 2022. 6. 28. 17: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상대로 한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불출마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친문 진영의 맏형 격이라고 할 수 있는 4선의 홍영표 의원은 28일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지난 22일 친문 진영의 전해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두 번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문 홍영표 불출마로 이재명 전대 포기 거듭 촉구
친명 "룰 확정되면 결정"..李 당분간 로키 행보 소통에 중점
이재명,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팀별 토론 결과 종합 발표'를 마친 후 나서고 있다. 2022.6.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 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상대로 한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불출마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친문 진영의 맏형 격이라고 할 수 있는 4선의 홍영표 의원은 28일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지난 22일 친문 진영의 전해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두 번째다.

홍 의원의 불출마 배경은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재선 의원들의 요구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부 재선 의원들은 현재 민주당은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사람들의 불출마를 요구했다. 사실상 이재명 의원과 친문 핵심을 겨냥한 요구로 해석됐다.

홍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하려면 당으로서 단결해야 한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 당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 새로운 리더십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홍 의원은 당 워크숍에서 이 의원을 상대로 동반 불출마를 요구하기도 했는데, 이날도 우회적으로 이 의원의 출마는 부적절하다는 뜻을 피력한 셈이다. 친문과 친명(친이재명) 진영을 대표하는 주자가 전당대회에 나간다면 또다시 당내 분란이 커지고 당권을 위한 계파 간 싸움이 격해질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홍 의원은 "당에 책임 있는 사람들, 당의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사람들이 먼저 성찰과 반성을 통해서 우리 당이 책임 정당이라는 점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정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저는 특정인을 거론하지 않겠다"며 "저 자신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저는 내려놨다"고 말했다.

전 의원에 이어 홍 의원의 불출마까지, 친문 진영의 불출마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이어지면서 이 의원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신에 대한 불출마 요구를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 워크숍부터 이어지고 있는 불출마 요구를 마냥 무시하기에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의원은 전날 만난 상임고문단 다수로부터도 이번 전당대회는 출마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선배와 후배들로부터 불출마 요구를 받은 셈이다. 물론 친명 진영의 생각은 이와 다르다. 이 의원도 사실상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현재는 의견을 수렴하는 시기"라면서도 "전당대회 룰이 확정되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도 "전당대회 룰이 확정되면 결정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만, 이 의원의 장고가 길어질수록 불출마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세대교체론을 강조하며 유력 주자 3인에 대한 불출마를 요구해 온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목소리가 홍 의원의 불출마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의원은 당분간 외부적으로는 '로키'(low-key·절제된) 행보를 이어가고 내부적으로는 주요 인사들과 소통을 늘려가며 때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당대회가 임박할수록 쇄신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불출마 요구가 수그러들 때를 기다려 깃발을 들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sanghw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