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면세품 온라인 해외판매..분주한 유통업계
롯데, 역직구 플랫폼 선보여
신세계·현대百도 몰 준비중
7월부터 국내 면세점의 온라인 해외 판매, 이른바 '역직구'가 허용됨에 따라 각 업체가 역직구 온라인 플랫폼을 마련하고 해외 배송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면세사업자들은 이번 조치로 1억6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역직구족 등 전 세계 직구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전쟁을 펼칠 예정이다.
28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관세청이 면세점의 국산품 온라인 해외 판매를 제도화한 이후 업체들은 시장 공략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관세청은 '시내보세판매장 국산품 온라인 해외 판매 운영 지침'을 마련하고 7월부터 면세점이 해외 거주 외국인에게 온라인으로 국산 화장품이나 의류, 건강기능식품, 전자제품 등을 팔 수 있도록 했다. 판매 한도는 없으며, 별도 통보 시까지 관련 온라인몰을 운영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관광 수요 등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를 방문하지 않은 해외 거주자에게도 국산품 판매를 허용해 달라는 면세업계의 요청에 따른 조치였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엔데믹이 본격화됐지만, 중국의 봉쇄 조치 등으로 예전만큼 수요가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 따른 고육지책"이라며 "유명 면세점의 인지도로 국산품 판로를 넓히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관세청이 해외 판매를 허용하면서 각 면세점은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신라면세점은 이날 중국 물류 플랫폼인 알리바바 자회사 '차이냐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차이냐오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물류 계열사다. 배송부터 창고 관리, 국제 운송, 통관에 이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물류·공급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라인터넷면세점은 7월 중 중국몰에서 국산품의 역직구 해외 판매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으로, 국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위주로 300여 종의 상품을 준비 중이다. 차이냐오는 한국 내 물류 작업부터 중국 내륙까지 신라면세점 상품 배송을 모두 담당할 방침이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에서 상품을 구매한 중국 현지 고객은 집에서 한국 상품을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내 해외 직구 소비자는 2020년 기준 1억5800만명에 이른다. 매년 시장 규모는 중국인 인구, 소비자의 구매력 증가, 수입 상품에 대한 수요 증가 요인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29일 역직구 플랫폼을 연다. 중국, 일본, 미국 등 9개 해외 국가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기 국산 화장품과 패션 등 220여 개 브랜드를 우선 선보인다. 롯데인터넷면세점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역직구 플랫폼을 별도 코너로 마련해 고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신세계면세점도 7월 중 중화권을 대상으로 한 별도 온라인 몰을 만들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최근 브랜드 선정을 마치고 하반기 내 역직구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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