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똥은 싸지 마" 여든 한 살 나문희가 대중에게 할머니를 보여주는 법

이선화 기자 입력 2022. 6. 28. 17:32 수정 2022. 6. 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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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똥은 싸지 말아달라."

방값을 아끼고자 독거노인과의 한집살이를 신청한 대학생 '지웅'에게 할머니 '금분'은 첫날 이렇게 당부하며 화장실에 '대변 금지'를 써붙입니다. 영화 '룸 쉐어링'으로 어딘가 까탈스럽고 냉정하기도 한 '차도할'(차가운 도시 할머니)로 돌아온 배우 나문희 씨는, 그럼에도 '원초적인 욕구'까지 세심하게 돌아봅니다.

집에서 대변도 못 본 채 고군분투하는 지웅과 이런 지웅에게 차츰 마음을 열어가는 금분. '룸 쉐어링'은 성격도, 가치관도, 세대도 모두 다른 두 사람이 한 공간에 살면서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대중에게 늘 소탈하면서도 정감가는 캐릭터로 다가오는 배우 나문희 씨. 이 노배우가 말하면 욕도, 배변활동도 애정표현처럼 들리곤 하는데, 이런 연기를 위해 지금도 쉬지 않고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인간극장같은 걸 열심히 안 빠뜨리고 본다"고 털어놓았는데, 가장 최근의 할머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교과서'이기 때문이랍니다.

"할머니 나오는 건 아무튼 열심히 봐요 내 분야이니까"

'할머니' 구역의 대표, 이 여든 한 살 배우가 요즘 공부하는 건 치매입니다. "이제 앞으로 할 역할은 치매 환자가 많지 않을까"라면서 다양한 노년의 캐릭터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할머니는 쉬지 않고 그냥 살아 있는 거야, 사는 날까지 열심히 살다 그냥 가는 거지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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