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와이브로·고혈압 신약..정진기賞에 기술발전史 고스란히
국가발전 공 세운 영웅 조명
인터넷바이러스 백신 기술로
안철수 1999년에 대상 수상
시의적절한 경제서적 선정해
경제경영 도서 황금기 이끌어
◆ 정진기언론문화상 40년 ◆
정진기언론문화상이 특히 의미가 있는 것은 한국 기술 발전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1970~1980년대 한국에서 '흡충'이라 불리는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은 한 해 400만명에 달했다. 많은 사람이 강이나 하천에서 물고기를 잡아 회로 먹는 것을 즐겼는데, 이때 흡충에 감염돼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잦았다. 치료제로는 독일 '바이엘'의 '빌트리시드'가 유일했다. 김충섭 박사팀은 1983년 빌트리시드의 성분인 프라지콴텔을 합성했다. 이후 신풍제약이 대량 생산해 가격을 낮춘 치료제를 출시했다. 당시 바이엘 경영진이 신풍제약의 생산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일화는 과기계에서 여전히 소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김충섭 박사는 그해 각종 과학상을 휩쓸었는데 첫 상이 정진기언론문화상이었다.
1980년대는 한국이 추격자 전략으로 중공업·전자 산업에 투자를 이어가던 시기였다. 이에 현대중공업의 '선박화물 적재 방법 개선'과 삼성반도체의 '보급형 팩시밀리 개발', 삼성전자의 '불휘발성 메모리 반도체 개발' 등이 수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1990년대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성장기이면서 정보기술(IT) 산업의 태동기였다. 1991년과 1993년에는 현대자동차의 알파엔진과 미끄럼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인 'ABS'가 대상을 차지했다. 1999년에는 당시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대표였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개발한 '바이러스 월'이 대상을 받았다.
2000년부터는 한국 산업 구조가 바이오·배터리·반도체로 고도화됐다. 정진기언론문화상도 이를 보여준다.
정진기언론문화재단은 우리나라 경제가 세계에서 주목할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음에도 아직 이를 뒷받침하고 이끌어낼 이론이 정립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경제서적을 선정해 시상하기 시작했다. 열악한 출판 환경을 개선하고 국내 경제학자들의 독창적인 저술 활동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이는 출판계와 관련 학계가 성장하는 데 든든한 디딤돌이 됐다.
객관적인 평가 기준과 심사를 통해 39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도서를 선정해 시상한 정진기언론문화상은 학계에서 최고 권위의 상으로 평가받는다. 또 선정 당시의 시대 상황과 환경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새봄 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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